- 2025년 수돗물 음용률 64%
- 녹조·유해물질 정화 빠져
서병수 부산시장이 2017년을 '부산형 물복지 순수시대' 원년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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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대동 매리취수장에서 녹조방제 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서 시장은 2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낡은 상수도관 교체 ▷가정의 오래된 수도관 교체 지원 ▷수도관 내시경 진단 ▷주택 물탱크 철거 ▷순환형 수도관 설치 ▷저지대 일정 수압 유지 ▷급수 조형물 설치를 위해 내년에 6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수돗물을 직접 마셔도 이상한 것이 없어야 한다"며 지난해 53%였던 수돗물 음용률을 오는 2025년까지 64%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수돗물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인 낙동강 수질 개선과 해수담수화 해법은 이날 발표에서 빠졌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환경공학과) 교수는 "물복지의 첫걸음은 매년 녹조로 몸살을 앓는 낙동강 원수 문제 해결인데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뀐 것 같다"며 "낙동강 8개 보 수문 개방이나 합천댐 물의 부산 공급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물복지'라는 어젠다에 핵심이 빠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시의 7대 사업은 고도정수처리를 거친 수돗물이 정수장에서 가정의 수도꼭지로 전달되는 과정을 개선하는 데 맞춰져 있다.
낙동강 수질 문제는 해묵은 고민거리다. 올해는 여름철 고온과 가뭄으로 수질이 극도로 악화됐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 통계에 따르면 물금취수장의 올해 7~8월 평균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2.49㎎/ℓ,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7.27㎎/ℓ에 달했다.
통상 호수처럼 고인 물은 COD를 참고하는데, 7.27㎎/ℓ는 '약간 나쁨' 등급에 해당한다. 이는 고도정수처리를 해도 생활용수로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서 시장은 이날 낙동강 원수 개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국내외 최고 기관에서 263종에 달하는 수질 검사를 받아 부산의 수돗물은 깨끗하다"고 답했다. 상수도본부 역시 "COD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분은 활성탄 투입 비율을 높여 해결한다"고 해명했다.
'먹는 물 부산시민네트워크' 이준경 운영위원장은 "물복지라고 하면서 낙동강 원수의 녹조와 유해물질·COD의 개선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7대 사업도 대부분 기존 사업 예산을 증액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달 식수 전용댐 건설 계획을 발표해 낙동강 원수 문제에서 손을 떼려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산 바 있다.
김희국 김화영 기자 kuki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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