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원자로 방벽 곳곳에 홈(드릴로 뚫은 구멍), 외부 충격으로 균열 땐 재앙

월성원전 안전설비 날림공사

  • 김화영 기자
  •  |   입력 : 2016-10-18 23:32:31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4번째 방벽인 '격납용기'에
- 폭발사고 막기 위한 장비
- 수소재결합기 부착하다 파여
- 지진 등에 압력 집중되면
- 구멍 생겨 방사능 유출 우려

- 설치업체 전국 독점계약
- 작업자 "대다수 되메움 안 해"
- 한수원 "문제 없다" 입장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내부 격납용기에 수소재결합기(PAR)를 설치하면서 졸속 공사를 하고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원자로 격납용기에서 여러 홈이 발견된 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국제신문DB
월성원전 3호기에서 확인된 홈(드릴 구멍)이 다른 원전에는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기도 힘들다. 원자로를 세우지 않으면 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230억 공사하면서 되메움 안 해

정부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23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원전에 PAR을 설치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원자로에 전원공급이 끊기면서 발생한 수소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당시 후쿠시마 원전은 쓰나미로 비상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냉각수 펌프의 가동이 중단돼 원자로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핵연료를 감싸는 피복재인 '지르칼로이 튜브'마저 녹고 다량의 수소가스가 방출돼 폭발했다.

PAR은 수소 발생이 위험 수준을 넘기 전에 전원 없이 작동해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다. 원전마다 20~40대가 격납용기 내부에 설치됐다. 원자로 건물은 총 5개 방벽으로 이뤄졌는데, PAR은 네 번째 방벽(격납용기) 안에 설치됐다.

문제는 PAR을 격납용기 벽면이나 격납용기 내부 구조물에 부착하기위해 앵커볼트를 박는 과정에서 불피요한 홈이 생겼고, 이것이 되메움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자로 내부 균열은 치명적인 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원래 시공계획대로라면 모르타르(mortar·시멘트와 모래 등을 일정 비율로 혼합한 것)와 본드 등을 섞어 홈 부위를 되메워야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캐나다 원자력공사에서 30년간 근무한 '원자력 안전과 미래' 이정윤 대표는 "최악의 사태 때 격납용기의 미세한 구멍이 있는 부분에 압력이 집중되면서 이곳부터 터져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탈핵에너지팀 처장은 "격납용기의 역할은 압력을 견디는 것인데, 한 곳도 아니고 곳곳에 크고 작은 홈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지진 등 외부 충격으로 작은 홈이 큰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3호기에서 확인한 홈 3곳은 원자로 격납건물 내부 공간과 공간 사이의 콘크리트 벽에 생긴 구멍이어서 원자로 건물 안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PAR이 격납용기 외벽에 직접 설치된 경우는 없느냐'는 질문에 "다른 원전은 가동 중이어서 점검을 하지 못했다"고 물러섰다.

■ 다른 원자로 건물도 PAR 균열 의혹

월성3호기에서만 홈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PAR 천공 작업 후 되메움이 되지 않은 곳은 여러 곳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수원은 이 장비 설치를 PAR 공급을 독점 계약한 업체에 맡겼다. 이 업체는 다시 두 곳의 전문 시공업체에 이를 대행시켰다. 국내 원전 24기 중 월성과 울진, 영광의 PAR 설치에 참여했던 A 씨는 "시공한 원자로 건물 내부 벽에 천공(홈이나 구멍을 지칭)이 발생하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대다수가 되메움 처리 없이 작업을 끝냈다"고 털어놨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당시 작업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PAR을 설치하려면 앵커볼트를 콘크리트 벽(4방벽)에 박아야 한다. 한쪽 벽 모서리에 4개씩, 4개 모서리에 총 16개를 심어야 한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된 벽 속에 또 철근구조물이 있어 앵커볼트를 심기 위한 천공작업이 어려웠다. 설치하려 했던 곳의 작업이 어려우면 위치를 옮겨 홈을 뚫은 뒤 PAR을 설치했다.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한 인부는 "계획서대로라면 16개의 홈을 내야 하지만, 실제 30곳 넘게 홈을 낸 곳도 있으며 되메움 처리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김화영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4. 4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7. 7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8. 8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9. 9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5. 5[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6. 6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7. 7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8. 8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9. 9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0. 10[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 1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2. 2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3. 3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6. 6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7. 7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맵리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동...이동 조작 하나로
  10. 10“고속도로 잘 못 나가도 걱정 끝”… 15분 내 재진입 땐 기본요금 면제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거창한마당대축제 내달 1~4일 개최…가을 거창 매력 한자리에
  10. 10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8. 8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9. 9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10. 10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