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450건 사망 6명·645명 부상
- 최근 3년간 年 400건 이상 발생
지난 13일 밤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 근처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비 불량부터 도로의 구조적 문제까지 얽혀 매년 400건 이상의 크고 작은 버스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8일 동래구 명장동에서 안락교차로 방향으로 가던 시내버스의 타이어가 빠져 인도에 서 있던 김모(여·75) 씨를 덮쳤다. 바퀴가 빠진 버스는 신호 대기 중이던 승합차를 들이받고 택시와 충돌했다. 경찰 조사결과 정비 불량이 사고 원인이었다.
지난 8월에는 강서구 녹산공단의 통근용 관광버스가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사고 버스는 조향장치가 파손돼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해당 버스업체 대표는 고장 사실을 알고도 운행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조사한 강서경찰서는 지난 6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관광버스 업체 대표 이모(6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도로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발생한 사고도 많다. 지난달 2일 부산 곰내터널 버스 사고가 대표적이다. 당시 기장군 철마면 정관읍 방면으로 달리던 25인승 유치원 버스가 곰내터널에서 미끄러져 전도됐다. 버스에 타고 있던 교사와 어린이들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학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당시 경찰은 곰내터널 내부 노면의 배수 불량과 미끄럼 방지시설 미설치를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경찰은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70㎞로 낮추는 한편 미끄럼 방지시설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에서는 393건의 시내버스 사고와 57건의 전세버스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645명이 다쳤다. 2014년에는 460건의 버스 사고(시내버스 409건, 전세 버스 51건)가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고 723명이 다쳤다. 2013년에는 476건의 버스 사고(시내버스 409건, 전세 버스 67건)로 인해 4명이 숨지고 63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교통안전공단 권재영 교수는 "부산은 산복도로가 많고 시내버스가 정차할 때 승용차의 양보를 받지 못해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며 "일부 버스 기사는 나이가 많고 고된 업무에 졸음운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시는 언양 관광버스 사고를 계기로 14일 각 구·군에 '전세버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 점검' 공문을 전달하고 전세버스 장비 등을 특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