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 탓에 최악의 수해를 본 울산은 엿새째인 10일 도심지는 복구 작업 지원의 손길이 쇄도하면서 원래 모습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이와 달리 울주군 등 농촌 지역은 여전히 복구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아 피해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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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수 피해를 본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 들녘은 물이 빠진 뒤 처참한 모습이다. 울주군 제공 |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울산지역의 전체 태풍 피해 복구율은 평균 70%에 이른다. 태화종합시장 등 침수 피해가 컸던 중구 일대는 50% 넘게, 인근 북구와 남구는 각각 77%와 90%가량 복구됐다. 이들 도시 지역은 양수와 쓰레기 처리 등이 대부분 끝났고 청소 위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복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5개 구·군 가운데 울주군은 피해 면적이 가장 넓은데도 오지 또는 소규모 취락지가 많은 탓에 도심보다 복구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곳곳에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울주군 12개 읍·면 가운데 범서읍과 온양읍, 청량면, 삼동면 등 농촌 지역의 상당수 논밭은 아직 유실된 상태 그대로다. 침수 피해를 본 벼가 쓰러져 있는 등 물 폭탄이 휩쓸고 간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낸 곳이 부지기수다. 울주군은 넘어진 벼를 다시 세우는 데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다 보니 곧바로 수확하는 방안을 놓고 농민들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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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10일 울산 태화강변 인조구장에서 정비 작업을 하는 모습.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제공 |
읍·면의 하천이나 임도, 농로, 마을 진입로, 다리 등도 피해를 본 곳이 많지만 당장 손을 못 대고 있는 곳은 훨씬 많다.
농민 김모(55·울주군 삼동면) 씨는 "수확을 하려고 콤바인까지 논에 대놨는데 다음 날 폭우로 벼 이삭 높이까지 완전히 물에 잠겼다. 물은 어느 정도 빠졌지만 아직 지원 인력이 없어 복구에 손을 놓고 있다. 뒤늦게 벼를 세워봐야 쭉정이밖에 못 건질 텐데 눈앞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