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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옛 동래역사 옮겨 보존

현 부지 주민의견 반영 도로개설, 역사 2018년까지 인근 터에 복원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6-10-09 19:47:44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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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건물 짓고 창호·지붕 재활용
- 해방 후 변화촉진 학술가치 보존

'보존이냐, 주민이 원하는 도로 개설이냐'.
부산 동래구 낙민동 옛 동래역사 전경.
부산시가 보존과 개발 주장으로 대립했던 옛 동래역사(부산 동래구 낙민동)에 대해 '이축'이라는 해법을 내놨다. 이에 따라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역사는 보존하고, 주민이 바라던 도로 공사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시는 9일 옛 동래역사를 인근 시 부지에 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예산 5억 원을 투입해 역 바로 옆에 있는 부산사회복지종합타운 건립 예정부지의 일부를 활용해 331.77㎡ 면적에 역사를 복원하고, 기존 동래역사는 도시계획도로 공사를 위해 철거할 예정이다. 건물은 옛 모습을 본 떠 새로 짓고, 창호와 지붕틀 등 핵심 시설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재사용할 방침이다.

시는 이르면 2018년까지 복원 공사를 마무리하고 2019년 문화재 지정을 끝내 본격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주민이 참여하는 포럼을 개최해 동래역사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등록문화재나 시 지정 문화재 지정도 추진한다. 1934년 건축된 동래역사는 부산의 대표적인 근대건축물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 시절 동해안 광물자원 수탈에 이용됐으며, 광복 후에는 부산과 동해안을 이어 지역 경제와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등 부산지역 철도의 성격 규명을 위한 실증적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시 문화예술과 서인숙 팀장은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옛 동래역사를 철거할 수도, 주민의 도로 개설에 대한 열망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역과 곡성역 등 폐 역사 활용 사례를 다양하게 검토해 고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옛 동래역사를 중심으로 고도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동래역사 소유주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시 도시계획도로 계획에 따라 동래역사를 철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역사를 철거한 뒤 철도 교량 하부를 통과하는 연결 도로를 개설해 동래역 남과 북을 이을 계획이었다. 수십 년간 동래역사와 철길 탓에 멀리 돌아다녔던 주민들의 민원에 따른 조처였다. 우회 도로 개설도 검토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역사 폐쇄가 현실화했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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