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 한때 범람위기 홍수경보
- 현대자동차 금양·대성산업 등
- 공장 곳곳 침수로 조업 중단
- 소방서 고립주민 구조요청 쇄도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5일 울산에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도시 곳곳이 침수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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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울산에 많은 비가 내려 중구 태화시장 일대가 하천을 연상케 할 정도로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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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이날 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총 26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기준으로 1945년(151㎜) 이래 71년 만에 가장 많은 비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낮 12시께까지 초속 33m의 강풍과 함께 시간당 최대 139㎜의 폭우가 쏟아졌다.
물 폭탄이 쏟아지자 국토교통부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낮 12시20분께 태화강에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한 시간 만에 경보로 긴급 격상했다. 경보 발령 당시 태화강의 태화교 수위는 5.5m나 됐다. 태화교 수위가 5.5m로 예상되면 홍수 경보가 발령된다. 태화강에 홍수 경보가 내려진 것은 1991년 태풍 '글래디스' 이후 25년 만이다.
태화강 인근 회야강과 일부 샛강도 범람 직전까지 치달으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위가 만수위인 34.3m를 초과하면서 물이 방수로를 통해 월류했다. 이에 댐 인근 주민 30여 명이 회야정수장으로 대피했다. 낮 12시10분께에는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온산소방서 소속 119대원 강모(29) 소방교가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다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어 오후 1시10분께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모 아파트 입구와 60m 떨어진 지점에서 최모(61) 씨가 도로변 가드레일에 몸이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 씨가 아파트 인근에 주차된 차를 옮기려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조업도 일부 중단됐다. 사내를 가로지르는 양정천이 불어난 태화강물 탓에 역류하면서 1, 2공장 일부가 침수되자 회사는 11시10분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 밖에도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 금양산업과 인근 공장에도 물이 차 조업 중단은 물론 일부 직원이 한때 고립됐다. 인근 대성산업 등 일부 공장에서는 침수로 인해 직원들이 지붕으로 대피했다.
시내 지역의 침수 피해도 컸다. 남구 여천천과 무거천, 중구 유곡천 등 도심 주요 소하천이 모두 범람해 주변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고 119상황실에는 고립된 주민들의 구조 요청이 잇따랐다. 또 돋질로, 두왕로, 산업로 등 주요 도로도 곳곳이 침수됐다.
시 관계자는 "강풍과 장대비가 삽시간에 쏟아져 피해가 크고 광범위하다. 정확한 파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별재난구역 지정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