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차바'의 직접 영향권에 든 경남지역은 초·중학교에 대한 휴업 결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학부모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경남도교육청은 5일 오전 6시50분께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중학교·특수학교에 대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고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 또는 등교시간 조정 등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유·초·중학교 1451개교가 이날 임시 휴업을 했다. 고교 191개교 가운데 13곳이 휴업을 했고, 10곳은 등교시간을 조정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태풍이 북상하던 지난 4일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등을 놓고 큰 혼란을 겪었다. 도교육청이 지난 4일 저녁 유·초·중·고교 모두 휴업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겼기 때문이다. 결국, 일선 학교장들의 휴업 결정이 늦어지자 지난 4일 저녁 도교육청 당직실에는 휴업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500여 통 쇄도했다.
도교육청은 5일 오전 6시10분께 창원 양산 통영 거제 등 10개 교육지원청에서 임시 휴업 조처를 결정했다는 보고를 받고서야 40분 뒤 일선 교육지원청에 휴업 결정을 하달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에게 휴업 방침이 전달됐을 때는 이미 자녀들의 등교 준비를 마친 뒤였다.
이는 부산시교육청이 태풍 차바의 영향권에 들 것을 예상하고 지난 4일 오후 일찌감치 휴업 결정을 한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부산시교육청의 휴업 방침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서는 지난 4일 오후부터 '경남은 휴교한다는 말도 없고 한심하다. 경남도교육청은 뭐하느냐'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다는데도 학교장 재량에 휴업 결정을 맡긴다니, 너무 무책임하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진주 학부모 A 씨는 "진주교육지원청에 전화하면 학교에 물어보라, 학교는 교육지원청에 확인해보라는 식으로 결정을 서로 미루기만 했다. 대체 교육청은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