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풍에 크레인·주차타워 와르르
- 인부 1명 숨지고 차량 7대 파손
- 주택 추락 80대·어부 50대 숨져
5일 태풍 '차바'가 부산을 강타하면서 2명이 숨지고 KTX 운행이 중단되는 등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육·해·공·철도·도시철도 마비
경부고속철도 신경주역~울산역 구간에 단전 사고가 발생해 상·하행선 KTX 열차의 운행이 오전 10시52분부터 오후 2시24분까지 3시간30분가량 중단됐다. 이날 정전 사고는 울산 울주군 두서면 전음터널 부근에서 경부선 고속철도 위에 있던 도로 난간이 바람에 날려 전차선에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양방향 모두 열차 운행이 중단돼 모두 KTX 열차 17편이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복구 전까지 경부선 KTX 열차는 서울역에서 신경주이나 동대구역까지만 운행됐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운행되지 못했다.
또 김해국제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태풍의 영향으로 국내선 27편과 국제선 32편 등 총 59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또 필리핀 세부와 부산을 운항하는 진에어 LJ038편 등 3편의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김해공항은 태풍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오후 1시30분께 출발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고, 도착 편은 오후 3시부터 정상화됐다.
부산도시철도 역시 강풍으로 열차가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10시30분 도시철도 4호선은 강풍에 보호회로가 작동하면서 약 8분간 지연 운행됐다.
■크레인·주차타워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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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태풍 '차바'에 무너진 부산 영도구 고신대 기숙사 신축 공사장 타워크레인, 동구 범일동 주차타워, 감천항 서방파제(위에서부터). 부산시 소방안전본부 제공 연합뉴스 |
오전 11시 영도구 동삼동 고신대 기숙사 신축 공사장에서는 37.5m 높이의 타워크레인(무게 45.5t)이 작업자 숙소용 컨테이너 위로 쓰러져 안에 있던 근로자 O(59) 씨가 숨졌다.
오전 11시35분 동래구 온천동 유림노르웨이숲 아파트 신축공사장에 설치돼 있던 타워크레인(높이 60m·무게 16t)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상부가 하부 쪽으로 꺾이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간이식 주차타워도 태풍 앞에서는 종잇장과 같았다. 오전 11시55분 동구 범일동에서는 8층 높이의 주차빌딩(28m)이 넘어져 인근 주택가와 전봇대를 덮쳤다. 주차빌딩이 무너지면서 집 3채와 차량 7대가 파손됐고, 전봇대 변압기가 깨져 일대가 정전됐다. 앞서 이날 오전 7시40분에는 연제구 거제동 한양플라자 옆 주차타워 상부 패널이 뜯겨 30m 아래로 떨어졌다.
■고립·정전에 실종까지
오전 10시50분에는 수영구 망미동의 한 주택 2층에서 P(여·89) 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어려운 P 씨가 배수구를 정비하러 주택 2층으로 올라가다 강한 바람에 중심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전 10시 32분에는 해상에 사람이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경찰, 해경 등 40여 명이 수색에 나섰다. 실종자는 H(56) 씨로 태풍으로 뒤집힌 배를 복구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전 7시45분 부산 강서구 명지동 75호 광장에서 신호동 방면으로 운행하던 SUV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신주를 들이받아 차에 타고 있던 K(63) 씨가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 숨졌다.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도 잇따랐다. 한국전력 부산울산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부산지역 6만100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날 낮까지 복구율은 46%가량으로 약 3만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사회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