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안 된 다대 동방파제
- 300m 중 150m 가량 붕괴
- 해수청 "정밀조사로 원인 규명"
제18호 태풍 '차바'의 위력에 부산 감천항과 다대포항의 방파제가 크게 파손됐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감천항 서방파제는 685m 가운데 양쪽 끝 일부만 남기고 중간 부분의 65%(약 440m)가 무너졌다. 무너진 부분은 방파제가 낮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2011년 3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260억 원을 들여 4m 높이의 구조물을 추가로 쌓은 곳이다. 방파제 입구 쪽 펜스 10m가량과 등대 안쪽 접안시설 100m도 함께 파손됐다. 이 때문에 파도가 더욱 깊숙이 범람해 감천항 서측 부두 인근 편의점 유리창이 깨지고 매장 전체에 물이 들어차는 등 주민 피해가 심했다.
특히 서방파제 안쪽에 위치한 수리조선업체들의 피해도 컸다. 대일조선 이성우 회장은 "방파제 파손으로 파도가 항 안쪽까지 들이치면서 우리 공장을 비롯해 근처의 많은 수리조선업체가 침수돼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방파제 위에 파라펫이라고 부르는 구조물을 만들고 대형 콘크리트 케이슨과 연결했는데 파라펫이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케이슨이 함께 밀려나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방파제 보강공사는 2013년 12월에 준공했지만, 2014년 태풍 '너구리' 내습 때 침하와 균열이 발생해 시공업체가 보수공사를 한 바 있다.
또 사하구 다대동 다대포항 동방파제는 300m 가운데 중간 부분의 상치 콘크리트 150m가량이 무너졌다. 이 방파제는 다대항 본 방파제(서방파제)를 보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 준공됐지만 불과 1년도 안 돼 무너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두 방파제의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부실공사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다대포 서방파제의 경우 설계 파고가 4m 안팎이지만, 오늘 부산항 실제 파고가 8.5~9m를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정밀 조사를 벌여 정확한 파손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