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약자 외면" 비판 성명
부산 동구의회가 시에 노숙인종합지원센터 건립 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이번에는 시민·사회단체가 구의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노숙인 지원 시설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부산노숙인무료급식단체협의회와 부산시민연대 등 4개 단체는 3일 노숙인종합지원센터 철회 결의안을 채택한 동구의회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노숙인종합지원센터는 노숙인을 양산하는 게 아니라 노숙을 벗어나게 하고, 잠재적인 노숙인을 예방하는 순기능이 있다"며 "노숙인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구의원들이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는 지난 5월 동구 수정동 인근에 ▷무료급식소 ▷쪽방 상담센터 ▷임시 보호시설 기능을 갖춘 취약계층 복지시설인 희망드림종합센터(면적 260㎡)를 지을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선호시설이 아닌 데다 주민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탓에 반발에 부딪혔다. 시는 사업용지를 수정동에서 좌천동으로 옮겨야 했다. 게다가 지난달 말 구의회는 이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본지 지난달 26일 자 10면 보도)하면서 문제는 더 복잡해졌다.
구의회와 주민들의 반대에도 시는 용지 변경이나 사업 철회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시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주민과 구의회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처럼 시와 구의회가 갈등을 빚으면서 건립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당장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내년 7월이 돼야 문을 열 수 있다. 시 사회복지과 신은주 자립지원팀장은 "코레일 측에 무료급식소 운영 기간을 좀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해보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