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매월 한 차례 정기 개최키로

경남 양산 원도심에서 처음 선보인 프리마켓(아트마켓, 알뜰장터 등 열린 시장)이 뜻밖의 성과를 거두자 양산시가 이를 원도심 상권 살리기 사업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경남 양산시 북부동에서 열린 프리마켓.

시는 지난 25일 북부동 양산시 제2청사 주차장에서 130여 세일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회 러브 투게더 양산 프리마켓' 행사 때 40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당시 행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열렸던 점을 고려하면 '대박' 수준이다. 오후 1~2시에는 시민들이 인파에 떼밀려 움직였을 정도였다. 이번 프리마켓은 온라인 카페 '러브 양산맘'과 북부동 상인이 주축이 된 '북부동 가치같이'(회장 김영철) 등 두 단체가 함께 마련했다.

마켓에는 주부 등 세일러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수제품과 먹거리를 선보였다. 아기옷과 기저귀 가방, 베이커리 등 생활용품이 많았다. 또 베이커리 제품을 비롯해 돈까스 곱창류 등 반조리 식품도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친환경적인 데다 가격도 저렴해 인기를 끌었다. 수제 샌드위치를 들고 나온 한 주부는 300만 원어치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시민들은 근처 원도심의 식당과 편의점을 이용해 주변 상권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시는 첫 행사 성과에 고무돼 앞으로 매월 넷째 주 일요일에 프리마켓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매월 둘째·넷째 주가 대형유통점의 휴무일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날 많은 시민이 몰린 것은 '러브 양산맘'이 행사를 주관한 덕분이다. 러브 양산맘은 회원이 2만8000명에 이르는 지역 최대 온라인 단체로, 젊은 주부가 주된 회원이다. 이 단체는 그동안 소규모 프리마켓을 부정기적으로 열고, 온라인을 통해 회원들의 수제품 소개 등 생활정보를 교환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마켓에는 양산신도시 등에서 젊은 주부가 남편, 아이들과 함께 많이 찾았다.

러브 양산맘 박선희 매니저는 "행사 때 협찬을 전혀 받지 않는다. 세일러로부터 받는 참가비는 전액 지역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한다"고 말했다.

시 이상옥 개발주택국장은 "프리마켓이 원도심 상가 활성화는 물론 신도시와 구도심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는 효과가 크다. 시 차원에서도 프리마켓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