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란 포털 '소라넷'에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사진을 게시한 20대 직장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걸그룹 EXID는 이 합성 사진으로 악성댓글에 시달려 강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한 혐의로 이모(29) 씨를 29일 구속했다.

이 씨는 2013년 소라넷에 회원으로 가입해 올해 2월까지 여성 연예인 얼굴을 합성한 음란 사진을 게시하는 카페를 만들어 활동했다.

그는 자신이 가입한 다른 음란 사이트와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인 '텀블러'에도 각각 2500여장, 5100여장의 음란사진을 올렸다.

이씨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합성 음란사진은 무려 1만 300여장이었다. 용량으로 치면 3GB가 넘는 방대한 양이었다.

내성적인 성격의 이 씨는 주로 직장과 집을 오가는 생활을 하는 평범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소유했다는 과시욕 때문에 매일같이 음란사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올린 합성 음란사진으로 피해를 본 연예인들은 EXID 등 유명 걸그룹과 배우, 가수 등으로 확인된 사람만 135명이다.

EXID의 한 멤버는 카페에 게시된 사진에 달린 악성 댓글 등으로 명예훼손과 모욕을 당했다며 피의자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가입한 음란물 사이트 회원들은 연예인뿐 아니라 헤어진 여자친구나 직장동료 사진 등을 합성해 게시하기도 해 경찰은 이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경찰은 사이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총 5명을 구속하고 317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