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계사업 발굴 추진키로

부산 평화특구 안에 있으면서도 각자도생하던 관련 기관들이 6년 만에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평화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다.

부산 남구는 유엔평화기념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 지역 내 평화 및 문화·역사 기관 간 협업체계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회의에는 남구와 기념관, 역사관을 비롯해 유엔기념공원, 부산문화회관, 부산박물관, 부산예술회관, 부산문화재단 등 모두 8개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각 기관 간 연계사업을 발굴하는 데 뜻을 모았다.

행정구역상 남구에 속한 유엔기념공원 인근에는 남구청사를 포함해 관련 시설 8곳이 밀집해 있다. 이 일대는 2010년 반전과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UN평화문화특구'로 지정됐지만, 사실상 현재까지 각 기관은 참배·전시 등 행사를 제각각 기획해왔을 뿐 물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을 살린 시너지 효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들 기관은 정보 공유와 각 기관 방문객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보고 앞으로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 평화문화특구 내에 이처럼 관련 기관이 모인 사실을 모르는 외국인 등 방문객을 위해 기관별 전시·행사 일정을 한데 모은 팸플릿을 각 기관에 두는 등 홍보할 예정이다. 기념공원과 평화기념관, 역사관 등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해 관련성이 더욱 높은 기관들은 인류 평등과 평화를 주제로 하는 연계사업을 도모한다. 남구는 기관 사이의 업무협조를 조율하는 한편 이를 지역의 관광 자원과도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할 계획이다.

남구 김희정 특구전략사업팀장은 "각자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관련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용하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