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의 새누리당 김한표(62·경남 거제) 국회의원이 지역 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받으면서 건설업자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경남 거제시 공유수면 매립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관계 부처에 청탁을 해주는 명목으로 지난해 7월 거제지역 C종합건설사 실제 운영자 김모 씨에게서 1000만 원을 받은 혐의(알선 뇌물수수)로 김 의원을 28일 불구속기소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형사사건으로 기소돼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받으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김 의원의 사무국장과 선거 캠프 전 조직국장도 김 씨에게서 지난 4월 총선 전 각각 1500만 원과 1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 의원 측에 이 같은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로 C 사 실제 운영자 김모 씨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부산지검에 소환됐다. 검찰은 김 씨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며 자금을 추적하던 중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의 일부가 김 의원과 측근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10일 김 의원의 거제지역 사무소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를 벌였다. 재선의 김 의원은 거제경찰서장 출신이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