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세 번째 부지 물색해야
- 쪽방 거주민 등 복지사각 우려
부산시의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건립 계획이 주민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해당 지자체와 구의회가 대체 부지나 대안 제시 없이 사업 철회만 요구해 사업은 좌초 위기에 놓였다.
부산 동구의회는 최근 부산시에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인 '희망드림센터' 사업 추진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결의문에는 "북항 재개발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동구의 좋은 인상을 방문자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기피하는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건립으로 개발지역 분양 가능성 하락과 사업성 저하가 우려된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주민들의 숙원인 재개발이 무산되지 않도록 사업 추진을 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가 추진하는 희망드림센터 사업은 ▷무료급식소 ▷쪽방 상담센터 ▷임시 보호시설 기능을 갖춘 취약계층 복지시설이다.
애초 동구 수정동 상수도사업본부 대지(260㎡)에 3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에 시는 좌천동 일대로 장소를 옮겨 재추진하려고 했으나 이번에도 주민 반대가 거세 세 번째 대체부지를 찾아야 할 처지에 직면했다.
하지만 접근성과 부지 조건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새 센터 자리를 물색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동구의회에서 사업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점도 장애가 된다. 동구의회 이상태 의장은 "센터 인근에 600가구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센터가 입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노숙인 무료급식소가 필요하지만, 주민 의견도 중요하므로 동구에는 센터를 짓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동구의회뿐 아니라 담당 지자체인 동구도 노숙인종합지원센터 건립에 부정적이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주민 대부분이 반대하는 만큼 좌천동 부지에 센터를 짓는 건 적절하지 않다. 시 사업이므로 대체 부지와 관련한 대책은 시에서 내놓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숙인종합지원센터 건립 계획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노숙인, 쪽방촌 거주민, 홀몸노인 등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부산진역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소를 하고 있지만 환경이 열악하고, 코레일 대지를 허가 없이 사용하고 있어 언젠가는 비워줘야 한다. 부산밥퍼나눔공동체 손규호 본부장은 "지역 정치인들이 시민들을 이해시키고 센터 건립을 위해 협조하기는커녕 어려운 환경에 있는 노숙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