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실 누적으로 무산 전망도
부산 시립부전도서관 재개발 사업이 다시 공회전하고 있다.
22일 부산진구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부산시의회·교육청·부산진구 관계자 7명이 모여 부전도서관 재개발을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냈다. 애초 계획했던 민간사업자는 빠져 결국 '관협의체'로 전락했고 한 달 가까이 지난 현재 아직 차기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부전도서관 개발사업을 위한 민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그동안 원형 보존을 요구한 시의회가 한발 물러서면서 부전도서관 재개발 사업이 급물살(본지 지난 5월 16일 자 6면 보도)을 탈 것처럼 보였다.
최근 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부산시 김동렬 도서관지원팀장은 "원형보존이 아니면 협의체 결정 사항이라도 따를 수 없다"며 "부대의견이지만 부산시의회 의결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부전도서관 재개발 논란이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런 상황은 애초부터 우려됐다. '도서관 기능을 상실해 열람실로 전락한 부전도서관을 재개발해야 한다'는 부산진구의 시각과 '부산 근대유산의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부산시의 시각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 심의·의결권이 없는 협의체로 합의점을 찾기는 역부족이다.
이대로 계속 시간을 끌면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민간사업자가 입은 누적 손실은 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악에는 부산시·부산진구·민간사업자 사이에 소송이 벌어지고, 지자체가 천문학적인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
부산진구 이복수 미래도시재생계장은 "부대의견은 법적 효력이 없다"며 "상업시설을 대폭 줄이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지만 과연 민간사업자가 받아들일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