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단층 활성화가 원인
- 5.8 이상 지진은 확률 낮아"
- 2년 안에 '10초내 조기경보'
- 재난문자 직접 발송하고
- 관측소 100여 곳 늘리기로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강진으로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3.0~4.0 규모의 지진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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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라면 불티나고, 관광객 떠나고…잇따른 지진으로 경북 경주에서 비상용품 수요가 늘면서 22일 시내 한 대형마트 컵라면 코너의 일부 제품이 매진됐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보문단지 내 숙박시설의 주차장이 텅 빈 모습.연합뉴스 |
본진만큼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여진 자체는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22일 정책브리핑을 열고 경주 지진과 여진 발생 분석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양산단층대 활성화로 발생"
이번 지진은 양산단층대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브리핑에 참석한 부산대 김광희(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기상청이 오늘 내놓은 정밀 분석자료만 놓고 보면 이번 지진이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양산단층대 주변에는 울산단층대도 있고 다른 단층대도 많이 분포한다. 향후 이번에 양산단층대가 움직였는지 다른 단층대가 흔들렸는지를 면밀히 조사해봐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본진 수준의 강한 여진이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3.0~4.0 규모의 여진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이번 규모 5.8의 본진으로 많은 에너지가 밖으로 나왔고, 주변 단층을 자극했기 때문에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3.0∼4.0의 여진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6.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낮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300∼400년을 놓고 봤을 때는 규모 5.8의 경주 본진보다 강도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본진 전진과 함께 규모 4.0 이상의 비교적 큰 여진을 포함한 분석에서는 진앙지가 남남서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발견됐다.
그러나 남서쪽으로 도미노처럼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지헌철 지진센터장은 "여진이 남남서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기서 멈출지 아니면 계속 남하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여진이 수개월 이상 계속되겠지만, 지진의 지속시간이 짧은 단층 구조상 5.5 규모 이상의 지진은 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조기경보 시간 단계적 단축
기상청은 지진 조기경보 시간을 현재 50초 이내에서 7∼25초로 단축하기로 했다. 규모 5.0 이상의 내륙지진 조기경보 시간은 2017년에는 15초 안팎으로, 2018년에는 10초가량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2019년 이후에는 지진 조기경보 대상을 규모 3.5∼5.0의 지진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진앙 위치 오차를 개선하고 경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진관측소 확충 계획도 2년 앞당겼다.
고 청장은 "지진관측소를 애초에는 2020년까지 (현재 206곳에서) 314곳으로 늘리려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 시기를 2년 앞당겼다"며 "위치를 정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설치 위치를 정확히 잡아야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올해 11월부터 국민안전처와는 별도로 긴급재난문자서비스를 국민에게 직접 발송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문자서비스 내용을 '(기상청) O월 O일 O시 OO분, 경북 경주 부근에서 규모 5.1 지진 발생(1보)'으로 해서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확하고도 면밀한 경주 지진조사를 위해 내년 3월 31일까지 총 8명으로 현장조사 대응팀을 운영한다. 이 대응팀은 서울대 부산대 부경대 등 학계 전문가와 함께 강진동 발생지역에서 현장조사를 벌여 지진 영향 범위와 정도를 파악한다. 계기진도와 지질구조, 피해현황을 비교·분석하는 업무도 한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