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기막힌 우연의 일치"
7월 5일(화) 울산 지진…오후 8시33분
9월 12일(월) 경주 지진(본진)…오후 8시32분
9월 19일(월) 경주 지진(여진)…오후 8시33분
최근 발생한 큰 규모의 지진이 오후 8시30분께 발생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라고 분석한다.
부경대 김영석(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20일 "단층이 특정한 시간대에 활발히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며 "여진이 끝나면 단층 조사와 함께 분석해볼 수는 있지만,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지진이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큰 지진을 경험한 시간대가 비슷하다 보니 더 강한 지진의 전조현상으로 보는 등 불안감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나타난 규모 4.5의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 지 정확히 일주일 만에 1분 간격으로 일어났다. 인터넷에는 '다음 주 월요일 오후 8시30분께 또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식의 괴담이 떠돌 정도다.
대부분 밤 시간대에 집에서 지진의 공포를 느낀 탓에 집안에 있기가 불안하다는 사람도 많다. 강풍에 창문이 조금만 덜컹거려도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고, 울산과 경주 지진 모두 월·화요일에 발생해 일주일 동안 피로가 누적된다는 반응이다. 박선영(57·부산 남구 대연동) 씨는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흔들리고 그릇이 달그락거렸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 집에 있기가 불편할 정도"라며 "공교롭게도 일일 드라마 보는 시간에 지진이 발생하다 보니 그 드라마를 볼 때마다 몸이 긴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대 손문(지질학과) 교수는 "최근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의 시간적 유사성 때문에 대지진의 전조현상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며 "지진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시민들도 잘 모르다 보니 이런 괴담이 떠도는 것이다. 차제에 활성단층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는 등 본격적인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