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는 물에 직접 영향 없지만
- 해마다 반복 시민불안 가중
- 매년 7~10월 황토살포선 투입
- 생물에 악영향 끼쳐 생태계 교란
- 수중 공기공급·살수시설 총력
- 비료·도로먼지 차단시설 늘려야
부산 인구의 약 11%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회동수원지(면적 2.17㎢·저수용량 1850만 t)가 해마다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낙동강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해마다 7, 8월이면 녹조가 반복해서 발생해 수려한 경관을 망가뜨리고, 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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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부산 금정구 회동수원지에 녹조띠가 형성되고 있다. 국제신문DB |
■낮은 유속·폭염이 녹조의 원인
녹조는 플랑크톤이 대량으로 번식해 물색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주로 남조류 때문에 발생한다. 남조류는 식물 성장에 필수물질인 질소와 인 등 영양물질이 많이 있는 상태의 하천이나 호수에서 서식하는 식물 플랑크톤이다. 남조류는 유속이 느릴수록, 햇빛을 많이 받을수록, 기온이 높을수록 증식한다.
녹조가 퍼지면 물속의 용존 산소량이 감소해 물고기와 어패류가 떼죽음을 당하거나, 물에서 썩는 냄새가 난다. 또 독소가 있는 남조류가 많은 녹색의 호숫물을 마시면 간이 손상되거나 구토·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리고 수역의 생태계가 파괴돼 먹이사슬에도 문제가 생긴다. 올여름 지속된 폭염은 조류 농도와 개체 수를 증가시켰다. 지난해 8월 평균기온은 26.1도였으나 올해는 무려 3.1도가 높은 29.2도였다. 가장 더운 날에는 기온이 37.3도까지 올라갔다. 비가 많이 오면 빗물에 조류 농도가 낮아져 그나마 낫다. 그러나 2014년 642㎜였던 부산의 8월 강수량은 지난해 132.5㎜, 올해 141.5㎜로 크게 줄었다.
■황토·수중 공기공급…원인 차단 노력
수려한 경관으로 회동수원지를 찾는 사람이 해마다 크게 늘면서 부산시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2013년 4월 시는 4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황토살포시스템을 도입했다.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조류 과다 발생 지역에 무동력 황토살포선을 투입한다. 1년에 총 6회, 회당 1t의 황토를 살포한다. 하지만 황토는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다. 황토는 수면에 떠서 햇빛을 차단해 녹조의 번식과 냄새를 줄이고, 가라앉는 과정에서 녹조와 뒤엉켜 함께 이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수중 생물에 영향을 미쳐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
시가 벌이는 또 다른 녹조 대책은 인공적으로 물에 유동성을 만드는 방법이다. 시는 유속이 느린 회동수원지의 단점을 극복하려고 2013년 6월 1억7000만 원을 들여 수중 공기공급·살수 시설을 설치했다. 취수구에 설치된 수중 공기공급 시설은 수조나 어항 속 거품을 발생시키는 원리와 비슷하다. 수중 공기공급 시설은 공기를 불어 넣어 용존 산소량을 높이고, 심층부의 낮은 수온의 물을 위로 올리는 역할을 한다. 살수 시설은 취수구에 인공적으로 물을 뿌려 표층에 있는 녹조가 취수구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조류 농도를 낮춘다.
■계속되는 녹조
이 같은 노력으로 회동수원지의 녹조는 크게 줄었다. 지난 7월과 지난달 회동수원지 표층 조류 농도는 각각 56.8ppb와 42.2ppb였다. 이는 지난해 7월 108.3ppb, 8월 73.8ppb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그런데도 이번 여름 회동수원지의 표면은 계속해서 초록빛을 유지했다.
물론 물색이 초록 빛깔이라고 해서 우리가 먹는 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조류는 통상 수면에서 수심 3m 사이에 주로 서식한다. 하지만 회동수원지의 식수원 취수는 회동 댐 표층 7m 지점에서 취수해 조류의 영향은 크지 않다. 시는 만일의 조류 유입에 대비해 정수장에 오존·입상활성탄이라는 정수 처리 장치를 확보한 상태다. 오존·입상활성탄 외에도 정수 과정 10단계 중 전염소·전오전·약품혼화·침전 공정이 있어 이중으로 안전장치가 마련했다고 밝혔다.
■"더러운 느낌" 수질 정화 서둘러야
먹는 물은 문제가 없더라도 녹조로 인한 악취와 이미지는 회동수원지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11일 회동수원지를 찾은 관광객 민현식(33·경남 창원) 씨는 "지인에게 회동수원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전해 듣고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녹색 물을 보니 왠지 더러운 느낌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녹조의 원인을 '수질 저하'에서 찾는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김용순 박사는 18일 "수원지 전체 수질을 정화해야 한다. 공장이나 축사 등 점 오염 시설은 하·폐수 처리 시설을 완비했지만, 논·텃밭의 비료와 도로 먼지 등 비점오염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 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설치된 비점오염 저감 시설을 4배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호걸 기자
◇ 회동수원지 현황 |
위치 |
금정구 회동동 오륜동 선동 노포동 두구동, 기장군 철마면 정관면, 경남 양산 동면 |
면적 |
2.17㎢ |
저수용량 |
1850만t |
유입지천 |
수영천, 철마천 |
상수원수 공급능력 |
하루 34만 ㎥ |
※자료 : 부산상수도사업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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