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수원지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부산시는 녹조를 억제하면서 동시에 경관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범 답안으로 인공 식물섬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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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대청호 전경. 호수 표면에 조성된 인공 식물섬은 물속의 인과 질소 등 녹조 생성 물질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제공 |
인공 식물섬은 호수에 꽃창포·갈대·부레옥잠 등의 식물을 넓게 조성한 것으로 녹조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인공 식물섬의 식물들은 녹조의 필수물질인 질소·인 등의 영양염류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 식물섬을 부력체 위에 꽃창포·갈대 등 수생 식물을 심어 물에 띄운 후 닻을 설치해 고정하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인공 식물섬은 녹조 억제뿐만 아니라 어류 산란처를 제공하고, 경관을 향상한다.
인공 식물섬이 가장 잘 돼 있는 곳 중 한 곳이 대전과 충북 청주·옥천·보은에 걸쳐 있는 대청호다. 대청호는 면적 72.8㎢, 저수용량 14억9000만 t에 이르는 인공 호수다. 대전 상수도사업본부는 2011년 12월부터 3년에 걸쳐 대청호에 대규모 인공 식물섬을 조성했다. 총 1만5700㎡ 면적에 총 40억 원을 투입해 갈대·노란꽃창포·꽃창포 등 3가지 종류의 수생 식물을 심었다. 900~1100㎡ 면적의 인공 식물섬 10여 개를 취수구 근처에 띠 형태로 배치했다. 관리를 위해 인공 식물섬 사이에 부잔교도 설치했다. 수생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잡풀을 제거하고, 가을에는 질소와 인을 함유한 죽은 식물이 다시 호수에 가라앉는 것을 막는 데 부잔교가 필요하다.
대청호 인공 식물섬의 주된 조성 목적은 조류 발생 억제와 수질 개선이지만, 분수형 물 순환장치·스토리텔링 제작 등 경관도 고려됐다. 대전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관리과 최금림 계장은 "대청호의 면적이 워낙 넓어 녹조를 완벽하게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상당한 효과가 있다. 6월 말 꽃창포와 부초꽃이 노랗게 필 때면 시민들도 일부러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현재 친환경 수생 식물섬 시범 사업으로 그 효과를 관찰하고 있다. 시는 2014년 5월 3000만 원을 투입해 노란 꽃창포를 심은 인공 식물섬(면적 100㎡)을 조성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수질팀 최동훈 박사는 "친환경 방식으로 수질정화와 녹조를 제거, 깨끗한 상수원 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식물섬은 갈맷길 산책객에게 명품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생식물 학습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