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에 대한민국이 흔들렸다. 휴대전화와 카카오톡이 순간적으로 지연되거나 마비되는가 하면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한지를 묻는 전화가 재난방국에 빗발쳤다.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의 가동은 중단됐다. 부산도시철도는 일시적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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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에서 발생한 지진 후 여진까지 발생하면서 12일 저녁 경남 창원지역 한 상가에서 학원가 학생들과 손님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불안한 마음에 긴급히 대피해 있다.연합뉴스 |
이날 발생한 지진은 한반도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로 드러났다.
12일 오후 7시 44분께 경북 경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전진(1차 지진)이 300㎞ 이상 떨어진 경기 지역에서도 감지되면서 곳곳에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이어 오후 8시 33분께 1차 지진보다 강력한 규모 5.8의 본진(2차 지진)이 이어지자 "흔들림이 느껴졌다"는 진동 감지 신고 전화가 폭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부터 문의전화가 경기도 2200통 비롯해 전국적으로 1만건이 넘었다.
이날 오후 8시 39분께 부산 중구 부평동의 한 족발집 건물 외벽에 "금이 갔다"신고가전수됐다. 10여 분 뒤인 48분께는 사상구 감전동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도 금이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후 8시 58분께는 서구 부민동의 아파트 3층에서 유리창이 바닥에 떨어지며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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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파에 파편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
두 차례 지진에 부산 도시철도도 일시적으로 멈췄다. 부산교통공사는 "1차 지진이 발생했을 1∼4호선이 5분가량 멈췄고,본진인 2차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2분간 운행을 멈췄다"면서 "운영을 멈춘 것은 점검 차원에서였으면 실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진은 경주뿐 아니라 서울까지 느껴질 정도로 강한 지진이었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주민 김모(33·여)씨는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는 도중 미세하게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는데 주민들이 곧이어 아이들손을 잡고 놀라서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며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변 상황을 전했다.
지진 이후 메신저 카카오톡까지 장애를 일으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졌다. 카카오톡은 물론 인터넷도 평소보다 느려졌다.
전남 장성군 문향고등학교에서 기숙사 벽이 갈라졌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출동해 건물 외벽 갈라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은 지진의 여파로 1시간여 일찍 귀갓길에 나섰고 기숙사 벽면이 갈라지면서 기숙 학생들은 기숙사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운동장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에서 2차례 발생한 지진에도 인접한 월성원전을 비롯해 고리, 한울, 한빛 등 전국 원전은 영향 없이 정상운전 중이다"고 밝혔다. 지진은 월성원전과 고리원전 내 설치한 정밀 지진 감지기에 감지됐다. 하지만 구조물 계통과 기기 건전성을 확인할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은 발전소 아래 지점에서 발생하는 진도 6.5∼7.0 규모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현장 확인결과 지상과 지하 시설물 모두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지진 발생 직후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지청에 따르면 오후 8시 32분께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화곡저수지 부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