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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반기문 대선후보 만들려 나를 미리 가지치기 했다"

홍준표, 유죄 판결 후 간담회

  • 국제신문
  •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
  •  |  입력 : 2016-09-09 20:33:1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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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민들에게 심려끼쳐 송구
- 재판 끝날때까지 도정 수행"
- 지사직 사퇴·보선 가능성 일축
- 정치 희생양 억울함 계속 토로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9일 오후 법원 판결 이후 처음으로 도민들에게 "송구하다"며 사과한 뒤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9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 관련 법원의 실형 선고 이후 도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배재한 기자
홍 지사는 이날 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유죄 판결을 받고 감정이 격앙됐다. (다소 늦었지만) 도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상급심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성완종 리스트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1년 5개월 동안 도정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면서 "경남미래 50년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채무 제로'도 달성했다. 앞으로 도정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어 "아직 항소심과 대법원 재판 기일이 1년 이상 남았다"면서 중도 사퇴로 인한 내년 4월 보궐선거 실시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 지사는 "이제 1심 판결이 끝났을 뿐이다. 재판이 계속 진행되는데 중도에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나 스스로 때가 되고, 정리할 것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내 발로 걸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보궐선거 때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지려면 내년 3월 초까지 보궐선거 사유가 발생해야 한다. 홍 지사의 2심과 3심 재판은 최소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 지사는 이날도 1심 판결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했다. 홍 지사는 "내가 대권 출마 의사를 드러내니 (보이지 않는 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꽃가마 태우기 위해 걸림돌이 될 나를 미리 가지치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그들(친박계를 지칭하는 듯)이 반 총장을 영입해 결코 경선에 내보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나는 검사도 하고 집권당 원내대표·당 대표도 지내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힘 있는 사람인 줄 알았으나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나도 (힘이 없어) 얼마든지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친박계 전부는 빠져나가고 비박계인 자신만 희생양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런데도 홍 지사가 도정에 전념하며 1심 판결 뒤집기에 나서는 등 '투 트랙'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항소심 선고 내용은 홍 지사의 항소심 재판 결과를 유추해 볼 잣대가 될 수 있다. 이 전 총리의 항소심은 오는 22일 열린다. 항소심에서도 이 전 총리의 유죄 판결이 유지되면 홍 지사가 항소심에서 1심 판결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는 26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결정할 주민소환 투표 발의 여부도 큰 변수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실국장 회의를 열고 "실국장들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맡은 업무 추진에 전념해 달라"고 지시했다.  배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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