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전천 복원을 선언하고 10개월이 되도록 복원형태를 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시가 새롭게 제시한 복원 형태안을 놓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는 8일 부전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시민·전문가협의회를 열고 복원 형태에 대한 기본용역 중간발표 자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이층식 하천의 새로운 복원형태안을 제시했다. 부전천의 하천바닥 높이가 상류 구간(동해남부선 방향)으로 갈수록 최고 4.6m 높아져 운하형이나 청계천과 같은 생태하천을 조성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층식 하천은 지하에 공간을 만들어 부전천 물길을 잇고, 지상을 생태하천으로 꾸미는 형태다. 20㎝의 얕은 수심(폭 3m)에 깨끗한 물이 흐르게 하고 양옆에 나무를 심고 보행로를 만드는 등 산책로를 조성하려는 구상이다. 시는 하천 바닥이 높은 상류 구간 (350m)에 이같은 형태를 도입하고, 하류 구간(400m)에는 배가 다니지 않는 운하형을 제시했다.
이러한 시의 구상안에 '무늬만 생태하천'을 만들려 한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인제대 박재현(토목공학과) 교수는 "부전천 복원 부지가 좁다면 양옆 차로를 축소해서라도 공원형태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층식 하천은 생태하천 흐름에 역행하는 형태다"고 지적했다. 동서대 조덕준(토목공학과) 교수도 "시의 복원안은 원칙적으로 '하천 복원'이라 부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부산가톨릭대학교 김좌관(환경공학과) 교수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다 보니 하천 주변의 환경을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관형 하천사업으로 할 수밖에 없는 물리적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