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1심 재판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유죄를 선고받자 경남도청 공무원은 충격 속에서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들은 대부분 예상 밖의 선고 결과에 놀란 듯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자업자득이다. 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강경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경남도의 한 국장급 간부는 "실형까지 선고받을 줄은 몰랐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시민사회는 "사필귀정"이라며 홍 지사의 조속한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 운동본부 전진숙 공동대표는 "이번 판결은 사법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환영했다. 창원경실련 정시식 대표는 "홍 지사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사실상 '식물 도지사'로 전락했다"면서 "진정으로 경남 도정과 340만 경남 도민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지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내 정치권은 반응이 엇갈렸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예상치 못한 선고 결과에 당황한 듯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야권은 1심 선고 결과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홍 지사에 대한 실형 선고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편향되고 부족했음을 보여줬고, 검찰에 대한 재판부와 국민의 강력한 경고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 여영국 위원장은 "재판부가 국민적 상식을 비켜 가지 않는 판결을 했으나 홍 지사를 법정구속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막말과 독선행정에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홍 지사는 이제 공직사회와 경남 도민의 우환을 넘어 전 국민적 골칫거리가 됐다"면서 홍 지사의 지사직 사퇴와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경남도당은 "홍 지사는 도민에게 사죄하고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배재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