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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서만 세번째 콜레라 환자…수산물 익혀먹었는데도 발병

거제 살고 있는 64세 남성, 시장서 구입한 오징어·정어리 집에서 조리해 먹은 뒤 설사

  •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
  •  |   입력 : 2016-08-31 20:12:54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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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3명 발병지역 먼 거리
- 감염경로·원인 오리무중
- 설사 증상 100여명 감시 강화

경남 거제에서 국내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31일 경남 거제 시내 한 횟집이 '이번 콜레라 발생은 음식점이 아니라 동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생선회는 위생 관리가 안전한 횟집에서 드셔야 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놓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도는 거제에 사는 김모(64) 씨가 복통을 동반한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8월 19일 거제의 한 수산물 가게에서 산 정어리와 오징어를 집에서 요리해 이틀간 부인(61)과 함께 먹었다. 정어리는 굽고 오징어는 끓는 물에 데쳐 먹었다.

김 씨는 지난 21일부터 설사 증세가 나타났고, 24일 거제의 내과의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았다. 김 씨는 증세가 악화돼 거제 대우병원에 입원했으나 오히려 심한 탈수증세와 함께 급성신부전도 진행됐다.

이어 김 씨는 부산의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며, 이날 새벽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이날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다.

김 씨가 감염된 콜레라균은 '01' 혈청형의 '엘 토르'형으로, 앞선 광주의 50대 남성 및 거제의 70대 여성과 동일하다. 세부 유전자형까지 같은지 확인하기 위한 지문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김 씨와 함께 집에서 같은 수산물을 먹은 아내 역시 설사 증세를 보여 검사를 했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

경남도는 오징어를 살짝 데쳐 먹었기 때문에 콜레라균이 살아있었을 가능성과 도마 식칼 등 조리기구 등에 콜레라균이 묻었을 가능성 등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의 50대 남성이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로 확인된 이후 세 번째 환자가 발생할 때까지 열흘이 흘렀지만 감염 원인과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경남도 홍민희 복지보건국장은 "거제에서 발생한 3명의 환자가 수산물을 먹었다는 것만 공통점이 있을 뿐 발생 지역이 상당히 떨어져 접촉 등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면서 "콜레라 집단 발병 우려는 낮지만 9월 중 간헐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레라 환자가 집중된 거제에서 현재 콜레라의 대표적인 증상인 설사 환자가 100명 접수돼 방역당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도는 콜레라 집단 환자 발생 가능성을 막기 위해 거제와 통영지역에 대해 하루 두 차례 하던 방역을 추석 전까지 경남 18개 전 시·군으로 확대하는 한편 횟집 수족관의 바닷물과 어류, 거제·통영지역 6곳의 해수를 매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한편 거제시는 설사 등 콜레라 의심환자가 발생했는데도 4일가량 늑장 신고한 대우병원에 대해 감염병 예방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현행법상 감염병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게 돼 있다.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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