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 건설·운영 겸비
- 도시철도 기술 이미 사업화
- 해외서 괄목할 만한 실적
- 부산항 개발·운영 등 경험
- 개도국 대상으로 전도 나서
- 부산 최고 히트상품 BIFF
- 매뉴얼 유수 영화제에 전수
- 감천문화마을·산복도로
- 성공적인 도시재생 모델
- 외국 공무원 필수 방문코스
- 전국 첫 시범운영 교통카드
- 서울시에 수출 기회 빼앗겨
- 부산형정책 발굴·정리 시급
도시 정책은 무형의 상품이다. 도시 개발과 경험을 '패키지'로 만들어 수출한다. 쉽게 표현하면 '과정'을 판다. 부산에는 이미 해외에 진출한 정책이 있을 정도로 적지 않은 자원이 존재한다. 다만 부산이 그 가치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부산의 미래 가치를 만들기 위해 'MADE IN BUSAN'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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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천문화마을을 촬영하고 있는 사진작가. |
■해외로 눈 돌리는 인프라
부산의 양대 도시 인프라는 도시철도와 부산항이다. 이를 맡고 있는 부산교통공사와 부산항만공사(BPA)는 해외 진출 의지가 높고 실제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교통공사다. 2009년 신사업단을 출범시켜 해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정관에 규정된 사업범위를 '부산권역 내 도시철도 건설 및 운영'에서 '국내외 도시철도 건설 및 운영'으로 넓혔다. 교통공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시철도 건설과 운영 능력을 모두 가진 기관이란 강점을 가졌다. 2012년 첫 사업으로 알제리 알제 시 메트로 1호선 연장 설계용역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그 이후 페루 리마 메트로 2호선 시공·감리용역, 필리핀 마닐라 LRT2 유지보수용역, 마닐라 MRT3 유지보수와 개량사업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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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
부산항을 책임진 BPA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국내 다른 도시와 외국 관계자들이 추천하는 'MADE IN BUSAN'의 대표 품목이 부산항 개발과 운영 노하우다. 항만 건설과 운영 기술을 가진 BPA는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 국제물류사업단을 만들고 첫 사업으로 협력국 초청연수를 개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베트남과 몽골, 이란,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항만 물류 담당 공무원과 항만공사 직원 10명을 초청해 교류를 시작했다. 또 부산항 개발·운영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도하기 위해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ing) 팀을 구성했다. 성과도 나왔다. BPA는 지난 7월 온두라스 아마빨라 항만개발 예비타당성 조사용역에 기술자문기관으로 참여하는 내용의 협정을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맺었다.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부산시설공단의 '친환경 고효율 화장로'도 주목할 만하다. 시설공단은 해외 수출을 위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했고 지난 6월 호찌민 시 고위 관료와 민간 사업자 8명이 부산 영락공원을 찾아 견학하기도 했다.
■문화·복지·도시재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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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
부산이 만든 최고 히트 상품은 부산국제영화제(BIFF)다. 국제협력을 담당하는 부산시 공무원이 외국 공무원을 만날 때 가장 많이 듣는 게 "BIFF 노하우를 전수해달라"는 이야기다. BIFF는 이미 해외로 진출했다. 2010년 출범한 베트남 하노이 국제영화제가 좋은 사례다. 베트남 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하노이 영화제는 초창기 BIFF에 도움을 요청했다. BIFF는 베트남 스태프를 부산에 상주시키고 영화제를 함께 치르면서 경험을 전수했다. 또 일본 오키나와 영화제에는 BIFF의 운영 경험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전달했다. 이 밖에 적지 않은 영화제에 BIFF가 도움을 줘 부산형 정책 수출의 주요 상품 중 하나는 BIFF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복지 분야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다. 부산시가 사회복지 모델 수출을 중국에 타진하고 있다. 중국에는 장애인과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관 같은 형태가 없다. 시는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3개 도시에 사회복지관을 설치해 한국의 사회복지를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산이 선도하는 고령친화용품 체험관을 중국에 설치해 부산시 제품을 전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도시 재생도 빠뜨릴 수 없는 분야다. 감천문화마을과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 공무원들이 반드시 가봐야 하는 코스다. 특히 부산에는 도시 재생 부문에서 상당한 경험을 축적한 활동가가 많아 해외 인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가치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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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도시철도 차량 기지 모습. |
우수 정책 발굴과 수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지키는 일이다.
부산의 가치를 부산이 알아보지 못하고 후발주자에게 뺏긴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하나로 교통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교통카드는 버스와 도시철도를 탈 때 사용되는 전자 화폐로 1996년 부산에서 전국 처음으로 시범 운영됐다. 부산의 기술을 보고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입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통용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부산시가 처음 시작했지만 정작 이 시스템을 발전시켜 해외로 수출한 것은 서울시다.
부산인적자원개발원 이철호 원장은 "그동안 부산이 처음 시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꽃을 피우지 못한 정책이 적지 않다"며 "정책 수출을 도입하면 가장 먼저 부산형 정책을 찾아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국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