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붕괴 위험에 구조 더뎌
- 경찰, 불법 개조 여부 등 수사
지은 지 44년 된 건물이 리모델링 공사 중 무너져 작업자 3명이 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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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경남 진주시 장대동 건물 붕괴 현장에서 전 가족과 함께 무탈하게 빠져나온 손광식(가운데) 씨가 건물 붕괴 7시간 만에 구조된 애완견을 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28일 오전 11시께 경남 진주시 장대동 한 3층 건물의 지붕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3명이 지붕 아래 매몰돼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였다. 또 이들과 함께 작업하던 인부 1명은 한때 건물 3층에 고립됐으나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건물 1층 택시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2명도 무너져 내린 건물 파편에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건물 맨 위층 옥탑방에 거주하던 손광식(53) 씨 가족은 모두 무사하게 구출됐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한 뒤 크레인 등 중장비 17대, 인력 239명을 동원해 건물 잔해를 치우는 등 매몰자 구조에 나섰으나 건물이 워낙 낡은 데다 추가 붕괴 위험까지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28일 경남 진주시 장대동의 한 3층 건물 지붕이 무너져 작업 인부 3명이 매몰된 현장에서 119구조대가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성모(62) 씨는 "인부들이 건물 여기저기 흩어져 작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꽝'하는 큰 소리와 함께 지붕이 주저앉았다. 나는 혼자 겨우 빠져나왔지만 동료들은 매몰됐다"며 애통해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72년에 건립된 것으로, 3층까지는 층당 127㎡ 규모이고 옥상에는 33.65㎡짜리 조립식 패널로 지은 옥탑방이 있었다. 이 건물은 건축물대장상에는 대구 소재 모 회사 소유로 1층은 점포, 2층과 3층은 여인숙으로 등재돼 있으나 실소유자는 인근의 모 병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층은 중국음식점, 2층은 용도 변경돼 병원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3층도 병원 사무실로 쓰려고 고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작업 인부들이 건물 무게를 지탱하던 벽체를 건드리자 천장 부분이 갑자기 무너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여인숙이던 이 건물이 사무실로 용도 변경된 점에 주목하고 불법 개조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건물 상태를 고려해 내부 개조 공사를 진행할 때 구조진단을 받아야 하는 등 이러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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