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학기 전체 확대 전에 보완시급
"교육청과 연계된 진로체험처는 많은데 학생들이 실제로 체험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서울처럼 다양한 기관을 활용하려고 해도 강사나 전문가 초빙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예산이 부족해서 운영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지난 1학기 자유학기제를 운영했던 부산의 한 중학교 이모 교사는 그간의 고충을 이같이 털어놓았다. 문화체험으로 박물관이나 문화원을 관람하는 정도로 그친 경우도 많았다. 토론식·프로젝트식 수업이 이뤄지면서 해당 학기 평가를 서술형으로 하다 보니 교사의 업무 부담도 늘었다고 그는 말한다.
오는 29일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면 부산지역 중학교 162곳의 1학년들이 중간·기말고사 대신 진로체험과 토론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자유학기제를 맞는다. 1학기 10개교에서 운영한 결과 교실 수업 개선의 성과가 있었지만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체험의 질적 문제, 예산 확보, 일선 교사들의 업무 가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았다.
26일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2016 자유학기제 지원계획'을 보면 시교육청은 2학기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 중학교 162개교에 학교당 평균 20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교원 연수, 찾아가는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수업공유의 날'을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또 교사들의 연구 분위기를 확산시키려고 교사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전문가 초빙 진로체험이나 자료 활용 등 간접 체험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유학기제 학부모지원단'을 중심으로 외부 체험 때 학생 안전지도를 하는 등 학부모 참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체험 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해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교원 역량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부산학부모연합회 안기향 대표는 "예산 탓인지 대부분 단순 견학에 그치고 실제로 학생들이 진로를 경험할 수 있는 양질의 체험처는 적다. 아직 자유학기제는 '노는 학기'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2학기 6개월의 자유학기제를 마친 학생들은 내년 초 다시 입시 위주의 교육 과정으로 돌아가므로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교육 현장에 제대로 실현될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업 흐름의 단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이에 시교육청은 자유학기제의 성과를 2학년까지 지속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도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 혁신과 체험활동을 지속하는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과정 운영' 연구학교 4곳을 운영하는 것도 그 방안 중 하나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o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