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 국민훈장 회수해야"

최악 인권유린…지난 6월 사망, 피해자·대책위 공론화 나서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6-08-26 20:35:11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후신 법인 '느헤미야' 매각 진행
- 자산 청산 수 년 이상 걸릴 듯

1970, 80년대 인권유린으로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는 형제복지원의 박인근(85) 전 원장의 사망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박 전 원장에게 수여된 국가훈장을 회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6월 전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이 사실을 접한 형제복지원 피해자 이향직(45) 씨는 26일 자신의 SNS에 "그 악마가 죽었다고 한다. 끝끝내 사망자, 유족, 피해 생존자 그 누구에게도 사과하지 않고 죽어버렸다고 한다. (…)수만 명 사람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고서 그냥 죽어버렸다"며 분노와 허탈의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박 전 원장이 운영한 형제복지원은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매년 3000명의 시민을 불법 감금해 강제노역, 암매장, 구타, 성폭행을 자행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박 전 원장에게 '부랑아 퇴치 공로'로 1881년과 1984년 국민포장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는데, 이 훈장 자격을 박탈하고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부산대책위원회 제청란 사무국장은 "국가훈장을 회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SNS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공론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피해자들의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도록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책위가 파악하는 생존 피해자는 총 200여 명이고, 부산에 절반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또 다른 생존피해자 박태길(45) 씨도 "형제복지원 사건은 내무부 훈령 410호에 따라 자행됐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며 "국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훈장을 회수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과 피해자를 지원하는 형제복지원 특별법은 19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자동 폐기됐고,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다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한편 형제복지원의 후신인 느헤미야 법인은 부산시의 법인 인가 취소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국고 환수 대상인 법인 재산은 현재 감정평가를 마치고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었던 광주 인화학교가 자산 매각에 3년이 걸린 만큼 느헤미야 법인도 청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6. 6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7. 7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8. 8"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9. 9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0. 10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7. 7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8. 8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9. 9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0. 10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