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선거' 수사로 더 늘어날 수도

내년에 경남에서 기초의회 보궐선거가 무더기로 치러질 전망이다. 기초의원의 사망 제명 사퇴 등이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검찰과 경찰의 기초의회 '돈 선거' 수사 결과 일부 기초의원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어 해당 선거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기초의원의 사퇴 등으로 내년 4월 12일 거제 양산 하동 함안 합천 창녕 등 경남 6개 선거구(6명)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고 21일 밝혔다.

보궐선거의 가장 많은 사유는 의원의 사망에 의한 것으로, 거제 양산 하동 합천 등 4개 선거구가 여기에 해당된다. 양산과 하동은 각각 마선거구 이채화(60·새누리당) 시의원, 나선거구 서임수(여·69·새누리당) 군의원이 지난달과 이달 지병으로 숨졌다. 합천 나선거구 이창균(56·새누리당) 군의회 부의장은 지난 1일 오후 귀갓길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입원 치료 중이던 거제 마선거구 김경진(53·새누리) 시의원은 지난 13일 사망했다.

함안 가선거구 안상식(65·새누리) 군의원은 지난 6월 군의회로부터 제명됨에 따라 해당 선거구도 보궐선거 대상에 포함됐다. 창녕에서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동료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구속기소된 나선거구 손태환(60·무소속) 군의회 의장이 지난 18일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또 후반기 의장 선거 전 동료 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김해 가선거구 김명식(52·새누리당) 시의회 의장 등이 형 확정판결 이전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 보궐선거를 치르는 지역은 늘어날 수 있다. 함양군의회 일부 의원도 올해 국외 연수과정에서 집행부와 민간 기업으로부터 협찬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경남지역 기초의회 선거구에서 이처럼 많은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으로 보궐선거 지역이 더 늘어날 수도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한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