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수십 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운전자가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해운대구 신시가지에서 7중 교통사고(본지 지난 1일 자 6면 등 보도)를 일으킨 운전자 김모(53) 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김 씨가 사고 당시 뺑소니를 친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3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치는 등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가 커 법원이 중형을 선고할 것으로 보고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가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참작됐다. 사고가 일어난 초기, 경찰은 "사고 당시 기억이 없다"는 김 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 씨가 뇌전증으로 의식을 잃고 사고를 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한 차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시내버스 사이를 곡예 운전하는 모습이 블랙박스에 찍히는 등 김 씨가 의식을 유지한 상태에서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이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해운대서 이익환 교통조사계장은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사고 당시의 차량 속도를 확인하는 등 수사 내용을 보완해 오는 26일 안에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