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보안공사 간부 대부분은 청와대 출신 낙하산 인사에요. 이들은 3년 임기 동안 경영평가를 가장 신경 써요. 청와대와의 관계, 성과급 문제는 물론 퇴임 후 '자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경영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비 절감이에요. 정규직은 갈수록 줄고 비정규직이 빈자리를 메우는 것도 이런 이유죠 ."
부산항보안공사에서 청원경찰로 30여 년 근무해 온 A 씨의 증언이다. A 씨는 이번 복장 논란을 포함해 그간 겪어온 사측의 비상식적인 근로자 탄압은 '보안'보다 낙하산 인사들의 '눈치 보기'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실제 내부에서도 이번 논란이 지난해 잇달아 터진 보안사고와 관련해 '뭐든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시작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는 "한 간부가 '사고가 잦아 상급 기관에서 대책을 세우라고 재촉한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특수복 착용과 함께 직원의 부두 차량 출입 제한 같은 가시적인 조처가 뒤따랐다.
A 씨는 "근로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 개정에 관한 동의 서명을 받기 위해 근무평가 권한을 쥔 보안직 간부를 앞세우거나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정기 시험을 만들어 해고나 징계의 사유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