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대전 분원 운영 문제 불똥
- 설립 타당성 놓고 수년째 공방
- 29일 KDI 용역 보고회서 가닥
부산지역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산연구센터 유치가 절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29일 서울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관하는 'ETRI 부산센터 설립 타당성 재조사 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다음 달 용역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ETRI 부산센터 설립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앞서 시는 2013년 센텀시티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 8층에 '시-ETRI 공동연구센터'를 열고 부산센터 유치를 준비해왔다. 지난해에는 ETRI가 부산센터 설치 타당성 용역을 통해 '적정하다'는 용역 결과를 국가과학기술연구회(국과연)에 제출하면서 분원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국과연 이사회는 민간업체가 용역을 수행했다며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 KDI에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국과연의 이 같은 태도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분원 설치에 부정적인 정부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01년 광주(호남권)와 2007년 대구(대경권)에 ETRI 분원이 설치됐지만, 대전 본원과의 연구 중복성과 지역의 R&D 수요 빈약, 방만한 경영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부산센터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정작 ETRI 분원이 절실한 부산과 다른 지역을 비교하는 것은 '기계적인 잣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은 지난해 국가 R&D 과제 수주에서 전체 18조8747억 원 중 3.3%에 불과한 6078억 원(본지 지난 3일 자 1면 보도)에 그쳤다. 조선과 기계 등 제조업과 영상, IoT 등 차세대 산업의 R&D 수요에 비해 기반이 취약한 부산이어서 ETRI 부산센터는 고부가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게 지역 산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시 김윤일 신성장산업국장은 "ETRI 부산분원은 지역산업 경쟁력을 몇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길 황윤정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