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학연 협력 시너지 효과 기대
한국전자정보통신원(ETRI) 부산연구센터가 유치되면 지역 R&D(연구·개발) 인력 양성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이 지난해 국가 R&D 과제 수주에서 전체 18조8747억 원 중 3.3%에 불과한 6078억 원에 그친 것도 ETRI 같은 국책 연구기관의 부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에 기반을 둔 연구기관이 없어 R&D 관련 일이 없다 보니 우수한 인력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과 대전에 국책 연구기관이 집중되면서 우수한 지역 인재는 모두 유출되고 지역에 남은 연구인력은 역랑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 기업도 제대로 된 전문인력을 확보하기보다는 부설 연구소를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는 등 본말이 전도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ETRI 공동연구실에 근무하는 연구원은 상주 연구원 3명과 연구연수생(인턴)은 38명 수준이다. 시는 ETRI 부산연구센터가 유치되면 별도 건물을 건립해 입주시키고 지역 출신 석·박사급 연구인력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시는 부산센터가 유치되면 고용유발 효과가 1050명에 달해 지역의 R&D 인력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대학도 ETRI 부산센터 유치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지역에 ICT 관련 연구기관이 없어 지역대학과 기업의 공동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센터는 일선 기업과 대학의 공동연구를 아우를 수 있는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 김상길 ICT융합과장은 "매년 지역의 21개 4년제·전문대학에서 배출되는 IT와 SW 관련학과 졸업생만 5800명에 달하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대형 연구기관이 없다 보니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길이 없다"며 "부산센터가 유치되면 센터 내 인력 외에도 지역기업과의 프로젝트 협업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지역 연구인력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