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부부·딸·외손주 2명 타고
- 다대포 해수욕장 가던 중 숨져
- 블랙박스 영상선 차량이상 추정
부산 해운대구 신시가지에서 7중 충돌사고로 3명이 숨진 데 이어 해수욕장에 가던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교통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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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낮 부산 남구 감만동의 사거리에서 싼타페 승용차가 불법정차해 있던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 중 4명이 숨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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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낮 12시25분 부산 남구 감만동의 한 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A(64) 씨가 몰던 싼타페 승용차가 도로에 정차해 있던 트레일러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A 씨의 아내(60)와 딸(33), 외손자인 3세 남자아이와 3개월 된 남자아기 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A 씨가 차를 운전했고, 뒷좌석에 부인과 딸이 외손자 한 명씩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식인 이 승용차 안에서 아기를 안전하게 앉히기 위한 장치인 카시트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과 당시 상황을 종합해 차량에 이상이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 씨가 몰던 승용차는 사고가 난 사거리에 진입하기 전에 심하게 좌우로 흔들렸으며, 사거리에서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할 때는 "차가 왜 이래! 아기, 아기 (살펴!)"라는 비명이 들렸다. 동시에 한 행인이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좌회전하는 승용차를 피하는 모습이 찍혔고, 3차로에 불법 정차 중이던 트레일러의 뒷부분을 들이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남부서 관계자는 "아이를 동반한 일가족이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물놀이를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의 안전을 챙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승용차의 브레이크 등 부품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불법 정차 중이던 트레일러 운전자 B(31) 씨도 처벌할지 검토하고 있다.
경남에 사는 A 씨의 딸은 방학을 맞아 아이 2명을 데리고 친정에 나들이를 왔으며, 이날 다대포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할 계획이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