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러 차세대 리더 교류 모임

- 현지 교수·학생·일반대원 참여

- "물류 협력 프로그램 마련해야"

지난 30일 러시아 모스크바 LG전자 공장의 냉장고 생산라인은 휴일을 잊은 채 부품 조립작업이 한창이었다. 러시아 내 가전제품 점유율이 높은 이 기업은 부산항을 출발해 동해를 거쳐 시베리아횡단열차로 부품을 실어온다. 유라시아 부산원정대가 그동안 지나온 길이 LG전자의 물류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운송시간(총 24일)이 기존의 바닷길보다 절반 가까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루블화 가치가 회복되면 이 루트를 이용한 물류 수송 규모는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횡단철도의 시종착역 모스크바

원정대는 부산항 출발 13일,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오른 지 11일 만인 지난 29일 러시아의 '심장' 모스크바에 들어섰다. 모스크바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종착역이자 시발역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유럽으로 뻗어가는 거점이다. 선도 개발지구와 자유항을 지정하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극동·시베리아 지역개발정책을 수행하는 연방정부 극동개발부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현대모터스 스튜디오에서 '부산-러시아 차세대 리더 교류'가 열렸다. 모스크바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과 교수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지난번과 달리 일반 대원들도 참석해 현지 학생들과 서로의 도시를 이해하고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하태영 주러시아 총영사관은 "지난해 친선특급으로 시작한 유라시아 원정대가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먼 길 와준 데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물류도시 교류 방안 확대해야

원정대가 모스크바에 이르기 전 거쳤던 노보시비리스크와 예카테린부르크는 시베리아 실크로드가 완성되면 물류도시로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특히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노보시비리스크는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현지 철도 연결망의 교차 지점으로 핵심 물류 기지이다. 또 시베리아 최대 허브공항인 톨마쵸보 국제공항이 위치해 관문 역할을 한다. 노보시비리스크 주는 원정대를 위해 예정에 없던 환송식을 마련하고 부산시와의 교류 확대를 적극 제안했다. 니콜라이 아포나소브 주 외교부 장관은 "부산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물류 분야를 비롯해 두 도시 간 관계가 발전될 수 있도록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26일 '부산영화제'가 열려 '국제시장(내 아버지의 연가)'이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