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는 오토바이 굉음 등 몸살
- 구·군, 야간민원에 시설이용 제한
무더위에 창문을 열어두거나 늦은 시간까지 야외활동을 하면서 야간소음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 소음이 빌미가 돼 경찰서를 찾는 일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5일 밤 10시 부산 영도구 남항대교 인근 엑스 스포츠(X-Sports) 광장 벤치에 앉아있던 A(35) 씨는 난데없이 나타난 B(55) 씨에게 고무망치로 어깨를 한 대 얻어맞았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공원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잠을 설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집에서 고무망치를 들고나왔지만 시끄럽게 한 사람을 찾지 못하자 눈에 띈 A 씨를 때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도경찰서는 B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에 앞서 동구 범일동 한 모텔에서도 야간소음으로 인한 시비가 있었다. 밤늦게까지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놔 옆방 이용자의 잠을 설치게 하고 소리를 줄여달라는 업주의 말을 듣지 않은 C(60) 씨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여름 관광지로 유명한 해운대는 스포츠카, 오토바이 소음으로 열대야에도 창문을 열기 어렵다. 한 주민은 최근 부산시 홈페이지에 "관광지이므로 낮 소음은 이해하지만, 밤에는 자제했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창문을 열어두면 차량이나 오토바이 소리가 크게 들려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상적인 차들이 많다"며 "자동차관리법상 불법개조가 아니면 처벌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름 야간소음 민원이 잇달아 일부 지자체는 시설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방안도 내놨다. 금정구는 지난해부터 밤 10시 이후 온천천 일대의 농구장 이용을 제한했더니 올해 관련 민원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소음 민원은 2014년 5855건, 지난해 6939건으로 증가 추세다. 특히 여름 민원은 겨울보다 20~30% 정도 많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