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가철을 맞아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해양수도를 자처하는 부산에 다양한 해양스포츠 활성화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해양관광과 연계해 지역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손색없기 때문이다. 부산시도 이에 주목해 10년 전부터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아직도 해양스포츠 활성화는커녕 많은 시설이 문 닫을 위기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라니 큰일이다.

부산의 주요 해양스포츠 시설은 국·시비를 투입한 공공개발형 8곳과 민간투자형 5곳 등 모두 13곳에 달한다. 하지만 공공개발형 시설 대부분이 이용객이 적어 운영난을 겪고 있다. 이런 탓에 이들 시설은 매년 40여억 원에 이르는 시의 지원금으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신세다. 민간투자형 시설 또한 운영난에 시달리거나 소송에 휘말려 개장조차 못 하고 있다. 해양스포츠 메카를 꿈꾼다는 부산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아무리 계절적 특수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많은 시설 중 제대로 자리 잡은 곳이 없다는 것은 시의 해양스포츠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대부분 학생을 겨냥해 무료나 저렴한 체험 행사 위주로 운영한 탓이 크다. 물론 초기 해양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손쉬운 프로그램에 의존하거나 안 되면 시 지원금에 기대다 보니 자생력을 키우지 못한 것이 문제다. 세월호 사고 이후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상당수 시설이 큰 타격을 입은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러다 보니 장기적인 해양스포츠 활성화의 핵심인 동호회 회원을 끌어들이고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도 실패했다. 이런 판에 외국 관광객을 해양관광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해양스포츠 시설을 만들어 놓기만 하면 이용객이 찾으리라는 것은 안이한 발상이다. 지난 10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뼈아프게 되새겨야 한다. 전문적 식견에 바탕을 둔 장기적인 청사진 없이는 해양스포츠 시설이 아무리 많은들 예산만 잡아먹는 애물단지일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부산시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해양레저과를 출범시키고 관련 조례를 제정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부산의 해양자원을 활용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해양스포츠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신동현·신금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지구의 맨 서쪽 끝에 코카서스라는 산이 있는데, 얼마나 높은지 산봉우리는 항상 구름에 덮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감히 오르겠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용맹스러운 독수리 한 마리가 기필코 산 정상에 오르고 말리라 결심하고 도전했습니다. 독수리는 그날부터 산 정상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도전해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산꼭대기에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산의 맨 꼭대기에는 한 그루 고목이 우뚝 서 있었습니다. 정복감에 가슴이 뿌듯해진 독수리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나뭇가지에 앉아 승리감에 도취해 있었습니다. 이때 고목의 가지에 있던 거미 한 마리가 그런 독수리를 보고 낄낄거리며 웃었습니다. 이 높고 어려운 곳을 미약한 거미가 어떻게 올라왔는지 궁금해진 독수리가 물었습니다. "거미야, 넌 어떻게 이곳에 올라왔니?" 그 말에 거미는 교활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는 죽을 고생을 하며 올라왔으나 나는 네 날개 아래 붙어서 힘 안 들이고 편안히 올라왔지. 낄낄낄." 독수리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갑자기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낄낄거리는 거미를 천 길 땅 아래로 내동댕이쳐 버렸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진정으로 값진 것이 아닙니다. 쉽게 얻은 것은 또 쉽게 날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은 피와 땀으로 얻은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떤 목표와 계획을 세웠나요? 이번 여름방학을 뜻깊게 보낼 나만의 계획을 생각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