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서 부산으로 돌아온 20대 여성이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시 소방안전본부는 이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보건 당국에 알렸다.

시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4일 오후 4시께 20대 여성 A 씨가 발열 증세를 보여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25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A 씨가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를 여행하고 귀국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사실을 해당 지역 보건소와 부산시에 알렸다.

병원 측은 A 씨가 혼자 병실을 사용하도록 하고 추적조사를 벌였다. A 씨가 38.6도에 이르는 고열을 보이는 가운데 병원 측은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 치쿤구니아열 가운데 한 가지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질병관리본부에 조사를 의뢰했다. 결과는 5일가량 지나면 확인된다.

시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지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A 씨에게서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증상인 발진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보기엔 열도 너무 높은 편"이라며 "지난 2월부터 전국적으로 1550건가량의 의심 사례가 발생했지만, 양성 판정은 8명만 받았다. 부산에서 발생한 70여 건의 의심사례 중에서도 양성 판정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