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상권 매출 3배나 증가 특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가 울산 간절곶에서 실행(본지 지난 23일 자 6면 보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을이 몰려드는 게이머로 북새통을 이뤘다. 급기야 울산시는 간절곶에 지원상황실을 설치했고, 김기현 시장도 지난 23일 오후 직접 현장을 찾아 게임을 실행해 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지난 22일 포켓몬 고가 일본에서 공식 출시되면서 간절곶이 일본 서비스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을 찾은 게이머들이 폭염에도 아랑곳없이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울산시 제공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일대에서 포켓몬 고가 실행된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지자 낮에만 300여 명이 찾아왔다. 저녁이 되자 관광객의 수는 500명 넘게 늘어났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주말인 23일에는 낮에만 1500여 명이, 저녁에는 3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특히 일요일인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3도가 넘어 폭염주의보까지 발령됐지만, 포켓몬 고 열풍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오전 1만 명에 달했던 인파는 초저녁 한때는 울산시 추산으로 1만5000여 명까지 급증했다.

몰려드는 게이머로 간절곶으로 향하는 왕복 2차선 해안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울산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 부산 기장군을 잇는 일대 도로는 울산과 부산 양방향에서 동시에 몰려드는 차량 행렬이 이어져 늦은 밤까지도 정체가 계속됐다.

주변 상권은 '포켓몬 특수'에 즐거운 표정이다. 간절곶 등대와 소망 우체통 등 '포켓몬 출몰 지역'과 매우 가까운 7, 8곳의 프랜차이즈 카페는 매출이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하며 손님으로 미어터졌다. 대부분 업소가 영업시간을 연장했지만, 일부는 재료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곳도 있었다.

경찰은 연 이틀간 늦은 밤까지 주변 교통정리에 나서는 한편, 행여나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해안 절벽 주변 안전 관리를 강화했다. 울산시도 현장에 행정지원국장을 책임자로 5개 반 10개 과로 구성된 지원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와이파이와 휴대전화 무료 충전기, 가림막, 음수대 등을 긴급 설치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