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이자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엘시티(LCT)의 시행사가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포스코 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9년 완공할 예정인 101층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닿은 옛 한국콘도와 옛 국방부 땅을 포함한 6만5000여㎡에 건설 중이다.

	엘시티. 국제신문DB

58∼78평형 공동주택(아파트) 882가구를 비롯해 561실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과 296실짜리 6성급 관광호텔·쇼핑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엘시티 사업은 1990년대 중반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인 미포에 자리한 옛 국방부 땅을 대상으로 한 부산시의 종합해양온천지구 개발 구상에서 출발했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민간자본유치 방식으로 이곳에 사계절 체류형 리조트 개발에 착수한다.

부산시는 또 공익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옛 국방부 땅(5만10㎡)뿐 아니라 민간인 지역인 옛 한국콘도와 주변 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개발업자에게 막대한 개발이익을 주는 대신 사유재산권 침해와 교통대란·조망권 침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특혜 의혹이 일었다.

부산시는 당시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건물 높이 제한을 두지 않았다. 대신 주상복합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간사업자들이 공동주택이 없으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난색을 표하자 공동주택을 허용하고 말았다.

	21일 부산 해운대구 오션타워에 있는 (주)엘시티PFV 사무실을 검찰수사관들이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우여곡절 끝에 포스코건설이 책임시공을 맡고 금융권이 1조78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책임지기로 하면서 '엘시티'란 이름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공동주택(아파트) 엘시티 더 샵 분양은 또 한 번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730만원으로 책정됐기 때문. 특히 320㎡(97평형)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국내에서 정식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중 최고가인 67억6000만원에 달했다.

당시 1순위 청약에 1만4000여 명이 몰렸다. 2가구를 모집하는 244.61㎡ 평형(펜트하우스) 경쟁률은 68.5대 1을 기록했다. 분양 직후 수천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엘시티 분양권 전매가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 미처 전매하지 못한 120여 명의 분양자는 수억원대에 달하는 계약금을 못내 분양권을 회수당하기도 했다.

엘시티 핵심사업의 하나인 레지던스 분양을 앞둔 가운데 검찰이 시행사의 수상한 돈거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함으로써 엘시티의 운명이 다시 한번 관심을 받게 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