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민2동 '샛디 울타리맵'
- 복지 대상자 분포 한눈에
- 다·복·동 참여하는 52개 동
- 맞춤형 복지로 공동체 실현

부산시의 '다·복·동(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복지동(洞) 조성)' 사업에서는 취약계층과 접촉이 많거나 용이한 지역사회의 인적 네트워크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해소를 위한 다양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복동 사업에 참여한 52개 동은 각기 지역 맞춤형 특화사업을 통해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서구 남부민2동은 지역 자체의 복지안전망 '샛디 울타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민 자생단체인 샛디사랑나눔회와 적십자, 통장협의회 등이 뭉쳐 취약계층 전수조사, 홀몸노인과 장애인의 가정을 주 1회 방문하는 행복알리미, 어려운 주민의 사연을 접수해 지원하는 샛디 우체통 등 자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복지 대상자 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샛디 울타리맵'을 제작하고, 생계가 곤란한 주민에게 지원하는 마을 화폐인 '샛디 씨앗'을 발행하고 있다.

수영구 수영동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관내 부동산 중개업소 45곳의 대표와 직원들이 발 벗고 나섰다. 3000만 원 이하의 전세 및 월세를 구하는 세입자에게 다복동 사업을 안내하고 동 주민센터와 연결해준다. 또 월세 체납 등으로 주거 위기에 놓인 대상자에 대해서도 동 주민센터의 방문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도움이 필요한 주민에게 재능 기부를 하는 '기초수급자 맥가이버 삼총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3명은 젊은 시절 전기와 전자제품 수리, 수도와 관련된 일을 한 경력을 살려 주민 요청에 따라 간단한 전기와 수도, 형광등, 전자제품, 우산 수리를 해준다. 사회를 통해 받은 도움을 재능 기부를 통해 환원하는 셈이다.

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노 케어' 사업도 눈길을 끈다. 해운대구 반송2동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600명이며, 이 중 1200여 명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의 저소득 홀몸노인이다. 반송2동은 노인 6~8명으로 구성된 그룹 15개를 조직해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 병문안, 문화체험, 여행 같은 그룹별 활동을 지원한다.

수영구 망미1동은 65세 이상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동 주민센터가 우울증 1차 검사를 한 뒤 고위험군으로 판명되면 구 정신건강증진센터가 2차 방문조사를 거쳐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희망플러스단'이 1 대 1로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사하구 다대1동은 경로당 13곳의 노인들이 콩나물을 직접 키워 지역 저소득가정에 제공하는 사업을 통해 노인의 자존감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