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여 명 월급 못 받아 단체행동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내부 갈등 탓에 50여 명의 환경미화원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8일 오전 8시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 카이저 아파트(이하 롯데카이저) 정문 앞에는 이 아파트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5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원래 이달 초 입금돼야 할 임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롯데카이저에는 총 57명의 환경미화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급되지 않은 금액은 총 6400만 원가량. 롯데카이저는 총 5239세대로 이뤄졌으며 지역에서 단일 아파트로는 최대 규모다.
환경미화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한 것은 아파트 입주 5년 차 하자보수금 청구를 놓고 빚어진 입주자대표회의 내부 갈등 때문이다. 입주자대표회의 조상래 회장은 롯데건설 측과 협의해 하자보수를 처리하기를 원하지만, 일부 동대표는 법적 소송을 통한 진행을 바라고 있다. 하자보수금은 자체 용역 결과 400억 원대에 이른다. 입주자대표회의 김성태 환경이사는 "시간이 지나면 하자보수금도 깎인다고 들었다. 우선 소송을 제기해야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갈등은 급기야 지난 1일 아파트 관리소장 주모 씨가 교체되는 사태로 번졌다. 일부 동대표가 하자보수 건과 관련해 조 회장의 편을 든다며 관리업체에 주 씨의 인사 조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 씨는 계약이 오는 10월까지라는 이유로 불복하고 있다.
아파트 예금통장을 사용하려면 입주민대표회장과 관리소장의 인감 날인이 필요하다. 조 회장은 갈등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임 관리소장의 인감 변경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환경미화원들의 월급 지급은 미뤄지게 됐다. 조 회장은 "아파트 예금 청구서에는 도장을 찍었다. 관리소장이 누구인지 정리가 안 된 상황에서 신임 관리소장이 예금청구서의 날인 요청을 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