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행간격 단축하자니…
- 부산시 38억원 추가부담 외
- 대중교통 수익악화 우려도
- 안 하자니 이용객 불편 걱정
# 환승료도 뜨거운 감자
- 도시철도→열차 갈아탈 때
- 市 절반씩 부담하자고 주장
- 코레일 측은 40% 분담 고수
오는 10월 말 개통되는 일반철도 동해남부선(부전~일광 구간)의 운행 간격 조정과 환승요금 손실분 분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도시철도와 동해남부선의 운영 주체가 각각 부산교통공사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로 다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 동해남부선 운영 사업자를 입찰로 공모했다. 부산교통공사와 코레일을 비롯한 민간업체 4곳이 응찰했지만, 유찰되면서 규정에 따라 코레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운영을 맡게 됐다. 부산교통공사는 동해남부선 운영을 맡을 경우 환승 손실분을 제외하고도 연간 115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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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남부선 부전~일광 구간이 오는 10월 개통을 앞둔 가운데 14일 동해남부선 수영역(센텀역으로 개명 예정)에서 시설물 검증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전동열차 시운전은 오는 9월부터 10월 14일까지 운행된다. 전민철 기자 |
■시민 편의 늘지만…
코레일은 국토부와의 협약에 따라 출퇴근 시간(첨두) 때는 15분, 평상시(비첨두) 30분 간격으로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시의 요구대로 운행 간격을 단축하면 열차와 기관사 충원, 유지·보수 등에 연간 38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를 시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환승요금 손실분 분담금 18억 원을 합하면 동해남부선에 매년 56억 원의 재정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시는 운행 간격 조정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현재 예상 수요는 환승 승객을 포함해 하루 4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앞서 개통한 도시철도의 사례에서 보듯 예상 수요가 실제 수요로 자리 잡을 때까지 통상 2, 3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승객이 예상 수요를 초과해 승객 포화 현상이 발생하면 코레일이 선제적으로 운행 간격을 단축하는 방안을 꺼낼 수 있다. 코레일도 되도록 많은 승객을 유치해 수익성을 올려야 하는 만큼 승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열차 편성을 늘려 수요를 흡수할 수밖에 없다.
운행 간격이 단축되면 시민 편의는 증진되지만,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이용률이 떨어지고 시의 재정 부담이 늘어날 우려도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던 시민이 동해남부선을 이용하면서 신규 수요가 창출될 수도 있지만, 도시철도나 시내버스를 타던 시민이 동해남부선을 이용하는 전환 수요가 발생하면 시가 운영하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수익률은 감소하고 코레일의 수익은 늘어난다는 얘기다.
시 이석근 철도시설과장은 "수요 예측이 안 되는 상황에서 운행 간격을 조정하기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현재 운행 간격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많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실분, 누가 부담하나
광역철도인 동해남부선은 40㎞ 미만 거리에 대해 2300원까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코레일은 수익성을 위해 도시철도와 구간별로 동일한 요금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도시철도, 버스와 동해남부선 환승에 따른 요금 차액이다. 동해남부선을 탄 승객이 도시철도로 환승할 경우 코레일은 1200원의 요금(1구간 기준)을 받는다. 승객이 도시철도로 환승하면 시는 1200원의 요금 손실분을 그대로 떠안을 계획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코레일은 1200원의 요금 손실분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수도권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간 환승요금 차액 손실분은 지자체와 코레일이 6 대 4의 비율로 각각 분담한다. 시는 손실분 분담을 5(600원) 대 5(600원) 비율로 낮추자는 입장이다. 동해남부선 이용승객이 하루 4만 명, 환승객을 20%로 추산하고 환승요금 손실분을 6 대 4로 분담하면 시는 코레일에 연간 18억 원의 재정 지원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철도인 부산김해경전철의 환승요금 체계를 적용하면 시민 부담이 커진다. 도시철도에서 경전철로 환승하면 시민은 1200원(1구간 기준)의 요금 중 500원의 환승요금을 부담하고, 시가 700원의 손실분을 부담한다. 동해남부선에도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할 경우, 시의 부담은 그대로인 반면 시민 부담은 더 커진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