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신고 여부·동물학대 등 파악

열악한 환경에서 강아지를 번식하는 일명 '강아지 공장'에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반려동물 생산업 전수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경남도는 도내 20마리 이상 개 사육업소(반려동물 생산업)를 대상으로 18개 시·군과 함께 오는 9월 말까지 3개월간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도가 반려동물 생산업 전수조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폭발적으로 느는 데 편승해 불법 업소 운영과 동물학대 행위가 빈발하면서 강아지 번식 공장 단속 등 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는 이번 전수조사에서▷20마리 이상 개 사육업소 시·군별 현황 ▷사육 목적 ▷동물보호법상 사육 시설 적법 여부 ▷사육 형태와 방식 ▷동물의 관리 상태 ▷사육업소 신고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도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동물보호법 등 관련법을 위반한 사육업소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합법적인 영업을 하도록 행정지도한 후 개선하지 않을 때는 관련 법에 따라 고발할 방침이다.

도는 미신고 개 사육업소를 운영하는 곳에 대해서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과 함께 허가제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다만 미신고 업체가 허가제로 전환하는 데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현재 신고제 아래 신고 업소의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적으로 평균 20%에도 못 미친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꾸는 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유예기간 2년을 둔 것이다.

도는 이와 함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개를 사육하며 강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발정유도제 등 약물을 사용하는 동물학대 업소에 대한 단속 활동도 병행한다. 또 방문 판매 또는 경매, 온라인 판매 등 반려동물의 유통 형태 조사도 함께 벌인다. 도는 이 같은 반려동물 생산업 전수조사 결과를 반려동물 보호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재한 기자

◇ 경남 반려동물 등록 현황 구분  개(마리) 고양이(마리) 2014년  5만3916 6246 2015년  6만3771 7254 ※자료 : 경남도(2014년 반려동물 등록 현황 첫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