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하차 비매너 안전 위협 강조
- 결의대회 등 기사들 강요 한계
- 버스시스템 건강한 변화 기대

"대중교통 문화에서 개선할 점을 말하자면 끝이 없죠. 그런데 승객에게도 지켜야 할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건 30년 넘게 버스업계에 있었지만 새롭긴 하네요. 이왕 시작된 작업인 만큼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신민용(사진)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지역버스노동조합 정책기획국장은 악순환을 낳는 배차시스템, 기사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부산지역 도로 구조의 한계와 문제점 등 교통문화를 퇴보시키는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쏟아냈다. 근본적으로 버스시스템의 건강한 변화가 있어야 승객의 매너 수준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믿지만, 그간 승객 에티켓에 대한 논의가 전무했던 만큼 이번 변화도 희망 있게 봤다.

신 국장은 "현장에서 승객들의 비매너로 위험한 순간도 생기고, 기사들이 겪는 수모도 상당하지만 대부분 바로잡지 못한다. 배차시간 맞추는 데 신경이 곤두서 있기 때문이다"며 "빡빡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선결과제이지만 승객들이 에티켓을 지켜준다면 훨씬 선진적인 버스문화가 조성될 것이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신 국장은 "그동안 버스 문화를 바꾸자는 말이 나오면 기사들끼리 모여 결의대회를 하거나 지침을 나눠주는 수준에 그쳤다"며 "기사에게만 강요해서 바뀔 것도 아니고, 머리로만 이해한다고 문화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문화 정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버스노조는 부산의 최대 버스기사 노조다. 시내버스 업체 33곳, 마을버스 업체 44곳의 기사와 직원 등 643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