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간부들이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여고생의 성관계 사건을 조직적으로 묵인·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경찰관은 여고생의 가족에게 돈까지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오전 부산경찰청 14층 경찰교육센터에서 조종완 경찰청 특별조사단장이 학교전담경찰관 여고생 성관계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경찰 특별조사단(단장 조종완 경무관)은 12일 부산경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부산경찰청 감찰계장(경정)이 문제의 경찰관들 가운데 1명의 사표가 수리되기 전에 여고생과의 성관계 사실을 알았는데도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동청소년계장(경정)은 경찰관 1명의 사표수리가 부적절하게 이뤄진 것을 알면서도 다른 1명의 비위행위 제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성식 연제경찰서장과 정진규 사하경찰서장은 여고생과 성관계를 가진 경찰관들이 사표를 내기 전에 사건 보고를 받고 묵인했다. 또 주무 과장들(경정)과 논의해 사건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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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종완 경찰 특별조사단(조종완 경무관)은 12일 부산경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학교전담 경찰관의 여고생 성관계 사건 전반에 대한 조사결과를발표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
김성식 서장은 지난 5월 정모(31) 경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보고 받고 징계 없이 사표를 받아 처리했다. 정진규 서장은 6월 9일 김모(33) 경장의 비위행위에 대해 연제경찰서와 같은 절차를 밟았다.
두 경찰서장들은 당시 성관계 사실을 윗선에 보고하거나 공개하면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제경찰서는 또 6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여고생 성관계 사실이 드러나자 부산경찰청에 "비위 사실을 모른 채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허위 보고했다.
부산경찰청 감찰계장은 특히 사하서 김 경장의 사표가 수리되기 전인 6월 13일 사건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다. 아동청소년계장은 이보다 앞선 6월 10일 사하서 사건 제보를 받고도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감찰계장은 특히 경찰청에 "두 사건 모두 의원면직 처리 전에 비위사실을 몰랐다"고 허위 보고했다.
경찰청 감찰기획계장은 6월 1일 연제서 정 경장 사건을 파악하고 감찰담당관에게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특별조사단은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의 경비전화는 확인했지만 휴대전화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상식 부산청장과 송병일 부산청 2부장(경무관)을 포함해 17명에 대해 징계를 경찰청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 청장에게는 부실한 지휘(관리, 감독)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강신명 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하지 않았다.
'셀프 감찰'이라 진실규명에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하서 김 경장이 사직하기 전 여고생 A(17)양 부모에게 1000만 원을 준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