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적 아이디어 바탕으로
- IT 기술과 산업활동 접목해
- 새로운 가치 만드는 창조경제
- 스마트기기 익숙한 젊은 층
- 창출 능력 발휘하기에 제격

지난 7일 부산 동구가 도시민박촌 개소 소식을 알려 주목받았다. 동구 초량동 일대에 조성된 도시민박촌은 게스트하우스, 멀티센터, 체크인센터, 아트팩토리 등 총 4개 동으로 구성된다. 그중 체험시설과 예술공방으로 활용될 아트팩토리에는 서울의 한 영화사가 입주하고, 인근 산복도로 빈집에는 청년활동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창조경제 수산창의상품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 관계자가 벡스코에서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지난 4일에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금정구와 부산인적자원개발원이 주관하는 '청년 창조발전소' 프로그램이 닻을 올렸다. 지역의 20~30대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청년 창조발전소에서는 시나리오, 웹툰, 영화 등을 만든다.

이처럼 지금 부산에서는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젊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창조경제 시대, 왜 우리는 청년들에게 주목하는 걸까?

■창조경제란 뭘까?

창조경제라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도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창조경제란 뭘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명쾌한 해답을 내리기가 아직은 어렵다.

'창조경제'라는 단어는 영국의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John Howkins)가 2001년 펴낸 책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에서 처음 사용했다. 호킨스는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개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전 세계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은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원시시대부터 인류가 진화한 과정을 분석하면서 매우 흥미 있는 화두를 던진 바 있다.

네안데르탈인에서 호모사피엔스로 인류가 진화해오는 과정에서 '인지 혁명'이라는 새로운 혁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체적인 구조로 본다면,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강했다. 그래서 일대일 결투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를 거뜬히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이 갖지 못한 한 가지 능력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상상력'이었다.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열린 열매를 발견했다고 가정해보자. 네안데르탈인은 그 자리에서 열매를 모두 먹어치우는 것에서 만족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열매를 저장하고, 그것을 다른 부족들이 가진 물건과 교환할 수 있다는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였다.

하라리는 네안데르탈인이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지고, 호모 사피엔스가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던 경쟁력으로 바로 이와 같은 상상력에 주목했다. 창조경제의 동력인 새로운 아이디어는 호모 사피엔스가 갖는 상상력에서 발견된다고 할 수 있다.

■창조경제는 왜 청년에 주목할까?

이처럼 새로운 것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 즉 지금 우리 인류가 보편적으로 가진 능력이다. 하지만 창조경제는 상상력에서 더 나아간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그것은 바로 '창의'와 '창조'의 차이에서 잘 알 수 있다.

우리말 사전에 따르면, 창의(創意)는 새로운 의견을 생각해 내는 것, 즉 아이디어를 말한다. 반면 창조(創造)는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단순히 상상력에 기반을 둔 '창의성'에 머물지 않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성'이 창조경제가 추구하는 바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이 시대 청년들은 창조성을 갖춘 세대이다. 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 기기로 직접 영화나 음악, 웹툰 등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조경제가 청년들에게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 가진 이러한 창조적 능력이다. 더 나아가 이들이 중장년층, 그리고 다음 세대를 연계할 수 있는 협동의 역량까지 갖추게 된다면 창조경제의 가치는 더욱 퍼질 수 있을 것이다.

박선미·사회자본연구소 대표
김정덕·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 생각해볼 점

막연한 개념이었던 '창조경제', 이제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히나요? 창조경제는 무엇이며, 왜 청년층이 주인공인지에 대해 여러분의 의견을 정리해봐요.

1. 창조경제란 무엇일까요? '창의'와 '창조'의 차이를 중심으로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봐요.

2. 창조경제는 왜 청년들에게 주목하는 걸까요? 디지털 시대 여러분과 같은 청년들이 갖춘 능력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정리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