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565m) 전망대를 잇는 '학동 케이블카'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착공식을 가진 후 10개월이 지났지만, 시공사 선정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민간사업자인 거제관광개발이 학동 케이블카 착공 기한을 올 연말까지로 연기 요청하는 한편 지분 50.1%를 양도할 수 있다는 뜻을 통보해 왔다고 7일 밝혔다.

거제관광개발은 다방면으로 금융권과 접촉하고 있으나 사상 최악의 조선 불황 탓에 금융권이 나서길 꺼려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착공 기한을 두 차례나 연기 요청했다. 이 때문에 사업 추진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는 거제관광개발이 지분 50.1%를 양도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옴에 따라 시 산하 공기업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 사업 추진 가능 여부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지역 경기가 나빠 42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조선업 대체 산업으로 관광 인프라 구축에 매달렸던 거제시의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케이블카 개통으로 연간 2000억 원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한 바 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