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디자인·색채 연말 교체
- 노후차 폐차·광고물 규격화

부산시가 행복한 버스 만들기에 나섰다. 안전·친절·쾌적한 시내버스 운행여건을 만들어 시민에게 사랑받는 버스 이용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시는 2014년 83.6%였던 시민 만족도를 올해 90%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부산행복버스 만들기' 사업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버스 기사 운전습관과 의식을 개선하고,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 등으로 이용 편의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여기에 버스 내부 환경 개선과 버스 색채·디자인을 다시 해 산뜻한 승차 환경도 만든다.

시는 새로운 버스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모든 버스에 안전·친절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비치했다. 정류소에서 승객 승하차 후 좌우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모든 승객이 좌석에 앉거나 손잡이를 잡은 후 출발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정류소 무질서를 개선하기 위해 정차면 준수, 무정차 통과 행위 등을 금지한다.

지난달부터 200여 명의 부산행복버스 시민 모니터 요원과 자체 점검 요원을 배치해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주 2회 출퇴근길에 계도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매뉴얼을 잘 지킨 모범운전자와 위반 운전자를 시에 보고한다. 시는 우수 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상습 위반자는 집중적으로 교육해 이를 고쳐나갈 방침이다.

버스 배차 시간과 운행체계도 손본다. 출퇴근 시간대 주요 과밀 노선에 버스를 집중 배차해 배차간격을 현재 10분에서 7~8분으로 줄인다. 또 하반기 안에 기장군 정관면에서 부산시청까지 운행하는 1010번에 2층 시내버스 1대를 시범 운영한다. 그 이후 도심 교통거점을 연결하는 장거리 노선에 2층 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현재 168대인 직행버스를 2017년까지 251대로 늘리고, 직행버스 정류장 수를 평균 75~90개에서 60개 이하로 조정한다. 직행버스의 속도를 높여 이용자 편의를 제고한다는 취지다. 또 내성교차로~송정 구간처럼 이용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과 도시철도역 환승 지점을 연계하는 중앙버스전용차로(BRT) 노선도 오는 10월 시행한다.

버스 내·외부도 확 바뀐다. 현재 부산디자인센터는 차량 디자인 및 색채 개선 용역을 진행 중이다. 부산의 독창적 이미지와 도시 미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기능적 요소를 강조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오는 10월 용역이 끝나면 올해 안에 버스 200여 대에 새 디자인을 적용한다. 또 노선안내도와 교통안내 정보의 시각적 기능화로 첨단 버스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부에는 혼잡한 버스 광고물을 일제히 정비해 산뜻한 승차 환경을 조성한다. 각종 광고물은 같은 크기로 규격화하고, 광고·안내문 등 종류에 따라 부착 위치를 통일시킨다. 버스 좌석에 붙는 광고물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즉각 철거하기로 했다. 이 밖에 운행 중 라디오 청취 금지, 노후 차량 조기 폐차, 버스 내·외부 청소 확대 등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박시규 계장은 "안전·친절·쾌적한 정책을 통해 시민이 만족할 만한 대중교통을 만들겠다"며 "임산부 좌석을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2020년까지 저상버스도 배로 늘리는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정책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